(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04년 5월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벨기에, 덴마크,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의 7개국 대표가 모여 국제축구연맹(FIFA) 창립을 공식 선언했다.
20세기 초, 축구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제적인 경기 규칙의 통일과 국제 대회 조직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FIFA가 프랑스 파리에서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딘 것이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 또한 창립 멤버로 초청받았다. 하지만 당시 FA는 국제적인 연맹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불참했다. 잉글랜드는 축구 종주국으로서의 자부심, 아마추어리즘 고수, 그리고 당시의 국제적 위상 및 정치적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초기 FIFA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FIFA의 창립 목적은 명확했다. 첫째, 국제적인 축구 경기 규칙을 통일하고 표준화해 경기 운영의 일관성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둘째, 각국 축구 협회 간의 협력과 우호 증진을 통해 전 세계 축구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었다. 셋째, 국제적인 축구 대회를 조직하고 운영하여 축구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 것이었다.
초대 회장으로는 프랑스의 로베르 게랭이 선출됐다. FIFA는 창설 초기 제1차 세계 대전의 발발과 몇 차례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붕괴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프랑스인 쥘 리메는 3대 회장으로 취임해 위기에 빠진 FIFA를 재건했다. FIFA 월드컵 대회의 우승 팀에게 수여하는 상을' 쥘리메컵'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FIFA의 창설은 개별 국가 단위로 운영되던 축구 시스템을 국제적인 차원으로 통합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오늘날 FIFA는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두고 200개가 넘는 회원국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스포츠 기구다. 월드컵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 대회를 주관하며 전 세계 축구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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