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교도소에서 탈옥수를 도운 교도소 관리 직원이 체포된 후 혐의를 인정했다. 사진은 지난 16일(현지시각) 교도소를 탈옥한 이들의 모습이 CCTV에 잡힌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교도소에서 탈옥수를 도운 교도소 관리 직원 한 명이 변기 뒤 감방 벽을 뚫고 탈출하는 그들을 위해 수도관을 잠가 준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집단 탈옥 사건으로 불리는 뉴올리언스 교도소 탈옥 사건 방조 혐의로 교도소 관리 직원 스털링 윌리엄스(33)가 체포됐다. 그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내부 수리 담당자인 윌리엄스는 탈옥범 중 한 명에게서 감방의 수도관을 잠가 달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탈옥 10건과 공무상 직무 유기 등 1건 등 비리 혐의를 추가해서 보석금 10만달러(약 1억3945만원)가 책정된 채 구금됐다. 다른 교도소에 감금된 그는 지난 20일 화상 심문을 통해서 1차 인정 심문을 받았다. 윌리엄스는 검찰 조사에서 탈옥수 중 한 명이 수도관을 잠가주지 않으면 끝장을 내겠다고 흉기로 위협받았다고 말했다.

탈옥수들은 지난 16일 변기 뒷벽에 뚫은 구멍을 통해서 빠져나갔다. 그들은 벽에 뚫린 구멍 쪽으로 그린 화살 표시와 함께 "너무 쉽다"라고 조롱하는 낙서까지 남겼다.

교도소 당국은 허술한 감방 복도 문 자물쇠, 경비원 한 명이 식사하러 간 사이 탈옥수들이 빠져나갈 수 있었던 점 등 여러 문제점을 지니고 있어 논란이 됐다. 탈옥수 대부분은 폭력과 살인 등 중죄범들이었다. 심지어 탈옥 사건이 발생한 후 몇 시간 동안이나 해당 사실이 사법 당국에 신고되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탈옥수 10명 중 4명은 검거됐지만 6명은 아직 검거하지 못했다. 이에 미국 현지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은 현상금을 걸고 추격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