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6.80포인트(1.91%) 급락한 4만1860.4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95.85포인트(1.61%) 내린 5844.61, 나스닥종합지수는 270.07포인트(1.41%) 떨어진 1만8872.64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동반 하락했다. 최근 한 달간 회복세를 보였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한 달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메가 감세안'에 주목했다. 공화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의회의 메모리얼데이 휴회(5월 26일) 전까지 해당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미 의회 합동조세위원회(JCT)는 이 감세 법안이 향후 10년간 2조5000억달러(약 3440조원) 규모의 재정 적자를 추가 유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우려는 국채 시장의 금리 급등으로 이어졌다. 같은 날 진행된 20년 만기 미 국채 입찰에서 발행금리는 5.047%로 책정돼 전달(4.810%) 대비 23.7bp 급등하며,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수요가 부진했다는 의미다.
이후 장기물 중심으로 국채 매도세가 확산됐다. 뉴욕채권시장에서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5.082%로 11.5bp 상승했고, 10년물은 10.4bp 오른 4.585%를 기록했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도 4.00%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국채 금리가 오르면 기업 대출비용이 늘고 주식 투자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앞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1'로 강등하면서 재정적자 악화를 주요 사유로 지목했다. 이번 감세안 추진은 이러한 신용 불안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불안은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VIX)에도 반영됐다. 이날 VIX는 심리적 저항선인 '20'을 돌파하며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S&P500 구성종목 중 90% 이상이 하락했고,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기술 대형주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알파벳을 제외한 대부분이 하락했다. 테슬라는 2.68%, 애플 2.31%, 아마존 1.45%, 메타플랫폼스 0.25%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대중 수출 통제 우려로 1.92% 밀렸다.
한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기업 코어위브는 엔비디아 반도체 기반 AI 인프라 확대 기대감 속에 19.0% 급등했다. 이날 코어위브는 2030년 만기 20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반면, 반도체 업체 울프스피드는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보도되며 59.11% 폭락했고, 유나이티드헬스(-6%), 타겟(-5.21%), 나이키(-4%) 등 주요 소비·헬스케어 기업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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