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강한승·박대준 각자대표 체제에서 박대준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진=박대준
쿠팡이 강한승, 박대준 각자대표 체제에서 박대준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고 밝히면서 쿠팡의 향방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박 대표가 AI(인공지능) 기술 기반 물류 투자와 신사업을 이끌어온 만큼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쿠팡은 26일, 박대준 대표의 단독 대표 선임 소식을 알렸다. 4년간 경영관리 부문을 맡았던 강한승 대표와 신사업 부문을 이끌었던 박대준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가 막을 내리고, 박대준 대표가 쿠팡(주)의 경영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쿠팡은 향후 이사회를 통해 박 대표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박 대표의 단독 체제 전환을 계기로 쿠팡의 물류 혁신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쿠팡은 앞서 AI 기술 기반 물류센터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쿠팡 측은 "박 대표는 AI 물류혁신을 바탕으로 전국 로켓배송 확대와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 쿠팡의 혁신 신사업과 지역 인프라 개발을 이끌어왔다"고 강조했다.

'원조 쿠팡맨'으로 불리는 박대준 대표는 홍익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와 네이버를 거쳐 2012년 쿠팡 정책담당 실장으로 입사했다. 2019년 정책담당 부사장, 2021년부터 신사업 담당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쿠팡의 주요 성장 동력을 책임졌다. 전국 30개 지역에 걸쳐 100개가 넘는 AI 기술 기반 로켓배송 물류센터 인프라 구축을 주도했다.

쿠팡은 앞으로 9개 물류센터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해 '전국 5000만 무료 로켓배송'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쿠팡이 AI와 자동화 기술 투자를 확대하는 시점에서 박 대표가 쿠팡의 미래 먹거리를 이끌 최적임자로 낙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박 대표 체제 아래 이뤄질 쿠팡의 상생 경영에도 주목하고 있다. 박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 동반성장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부처와 경상도, 충청도, 호남권 등 지방자치단체와의 성공적인 협업을 통해 지방 농어촌 및 중소기업의 쿠팡 내 판로를 크게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