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북한군 포로 "고향 돌아가면 부모 벌써 없을 것"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우크라이나에서 만난 북한군 포로의 육성을 공개하며 한국으로의 귀환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사진은 유 의원(오른쪽)이 지난 3월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우크라이나 북한군 포로 면담 결과 기자회견에서 북한군 포로 육성파일을 공개하는 모습. /사진=뉴스1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우크라이나에서 만난 북한군 포로의 육성을 공개했다.

27일 뉴시스에 따르면 유 의원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만난 북한군 포로 리모씨 육성을 이날 처음으로 공개했다.


공개된 리씨 육성 파일에는 "아마 지금 내가 포로 신세라서 조국(북한)에 간다고 하면 부모는 벌써 (처형되고) 없을 것"이라며 "그거 생각하면 종일 기운이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포로 1000명씩 교환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이 확인한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지난 1월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포로로 붙잡힌 북한군 출신 리씨와 백씨는 이번 포로 교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이 두 사람의 상황을 확인했다"며 "리씨는 제게 대한민국으로 귀순 의사를 분명히 밝혔, 백씨도 마음을 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당사자가 원하면 전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고 우크라이나도 이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며 "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와 복잡한 정치적 셈법에 이들이 북한으로 송환되는 것 아니냐는 절박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 당국에 간곡히 요청한다"며 "현실이 어렵더라도 이들이 대한민국 자유의 땅을 밟을 수 있도록 끝까지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