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여행 중 급작스럽게 사망한 영국인 여성의 시신에서 심장이 사라진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사진은 영국 여성 베스 마틴과 그의 남편 루크 마틴 모습. /사진=고펀드미 홈페이지 캡처
튀르키예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20대 영국 여성의 시신에서 심장이 사라졌다는 의혹이 나왔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국적의 베스 마틴(28)은 남편 루크 마틴, 두 자녀와 함께 지난달 27일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베스는 비행 중 갑자기 구토와 복통 증상을 보였지만 단순한 식중독 증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스탄불에 도착하자마자 어지럼증과 복통이 심해졌고 결국 현지 병원으로 인급 이송됐다. 병원에서 의사들은 아무런 설명 없이 각종 치료를 했다. 루크는 구급차에서 의료진에게 "아내는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다"고 설명했지만 의료진은 이를 전혀 모른 상태에서 아내를 치료했다.

상태가 더 나빠진 베스는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때부터 루크는 베스와 만나지도, 그의 소식도 듣지 못 했다. 결국 베스는 다음날 사망했다. 호텔에서 베스의 사망 소식을 들은 루크는 슬퍼할 틈도 없이 베스를 독살했다는 혐의를 벗을 때까지 경찰 조사를 받아야 했다. 루크는 "병원 주차장에서 총으로 무장한 경찰들에게 조사받았다. 누명을 벗은 뒤에야 영안실에 누워 있는 베스를 단 1분 동안 만나게 해줬다. 그 이상은 볼 수 없도록 직원들이 막았다"고 토로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거액을 들여 2주 만에 베스의 시신을 영국으로 옮겼는데 그의 심장이 사라져있었다는 것이다. 유족 측은 튀르키예 병원이 유족 동의도 없이 심장을 제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튀르키예 보건부는 베스의 사인을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인한 심장마비'라고 발표했다. 또 튀르키예 보건부는 "병원에서는 어떤 외과적 수술도 시행하지 않았으며 초기 부검은 절개 없이 진행됐다"고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다만 당국은 시신이 법의학 연구소로 이송된 뒤 추가 부검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당국은 베스의 사망과 관련해 해당 병원의 과실을 조사 중이다.

고펀드미 모금을 시작한 루크의 친구 로버트 해먼드는 자영업자인 루크가 치료비 등으로 엄청난 비용을 치러야 했다며 모금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금까지 모인 금액은 25만9575파운드(약 4800만원)다. 루크는 "이런 끔찍한 일을 누구도 겪어선 안 된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