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서장원 기자 = 정철원(롯데 자이언츠)은 롯데 이적 후 이전과 다른 야구 인생을 살고 있다.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에서 2대3 트레이드로 팀을 옮길 때만 하더라도 좋았을 때의 퍼포먼스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따랐지만,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서 필승조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등판 경기 수가 정철원의 팀 내 입지를 알려준다. 올 시즌 팀이 치른 55경기 중 29경기에 나섰고 3승 1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롯데에서는 최다 등판 4위, 리그 전체로는 공동 7위다. 그만큼 중요한 순간마다 중용 받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만난 정철원은 잦은 등판으로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팀에서 충분한 휴식을 보장받고 있다. 또 2022년에 김태형 감독님 밑에서 많은 등판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도 힘들어서 못 던지면 자기 관리가 잘 안된 거라고 생각한다. 주위에서 많은 걱정을 해주시는 걸로 아는데, 못 버틸 거였으면 불펜 투수를 하면 안 됐다. 두산에서 2년 연속 72이닝도 던져봤다. 감독님께서 충분한 관리와 함께 상황에 맞춰 올려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정철원뿐만 아니라 정현수, 김상수, 송재영이 리그 최다 등판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철원은 후배인 정현수와 송재영에게도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고 있다.
정철원은 "나도 아직 어리긴 하지만, 그래도 많은 이닝을 던져봤기 때문에 현수나 재영이에게 조언을 해주는 편이다. 내 조언으로 후배들이 아프지 않고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낸다면 언제든지 도움을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등판이 잦다 보니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 쉴 때면 지난해 8월 태어난 아들을 돌보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정철원은 "내가 원체 아이들을 좋아해서 보기만 해도 예쁘다. 육아는 장모님께서 자주 집에 오셔서 와이프를 많이 도와준다. 덕분에 원정을 와서도 걱정 없이 공을 던질 수 있다. 이 자리를 빌려 장모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웃었다.
정철원은 위기 상황을 넘겼을 때 큼직한 동작으로 세리머니를 하는 걸로 유명하다. 기쁨을 온몸으로 표출하는 세리머니는 어느새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이에 대해 정철원은 "분위기를 우리 팀으로 가져오려는 마음이 커서 그런 동작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큰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을 실망하게 하면 안 된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 롯데에서 매년 준비를 잘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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