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에서 이 후보는 "이제는 대통령이 실리콘밸리 기업에 한국의 인재를 채용하라고 말하고, 투자자들에게 한국에 투자하라고 설득해야 한다"며 "바이코리아는 단순한 캠페인 문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등장 이후 심화하는 미국과의 통상외교 위기를 전면에 나서 해결하겠다는 구상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이제 대한민국 대통령도 CNN, FOX, 블룸버그 같은 세계 주요 방송에 나가 국익을 직접 설명해야 한다"며 "정상회담은 의례로 끝나지만, 진짜 외교는 그 이후 실무와 설득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패권과 투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제 질서 속에서, 영어 소통과 기술 이해, 글로벌 인맥을 모두 갖춘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이력 역시 국가적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버드에서 함께 공부한 동문들이 뉴욕의 투자은행, 워싱턴의 정책기관, 실리콘밸리의 테크기업에서 요직을 맡고 있으며, 이들과의 신뢰 기반은 "대통령이 직접 투자자와 기술 파트너를 설득할 수 있는 실질적 외교 인프라"라는 설명이다.
기존 정치 구조와 리더십 구도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국가를 부도 위기로 몰고 갈 포퓰리스트"라고 비판하며 "100조 투자, 간병비 15조 같은 말뿐인 공약에는 현실적 재정 설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윤석열, 전광훈, 황교안과 연결된 연합 세력"이라며 "김문수를 뽑는 표는 결국 윤석열 체제에 대한 추인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표는 본질적으로 사표이자 회귀표"라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구호가 아닌 진짜 실력으로 투표해달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이 구태 정치와 포퓰리즘을 넘는 새로운 리더십의 분기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저 이준석,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세계를 설득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서울 남대문경찰서 추산 약 1300여명의 지지자가 모여 열기를 입증했다. 한편 연설 도중 이 후보의 유세를 반대하는 한 남성이 난입해 고성을 지르며 소란을 일으키는 소동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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