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4일 종로서적이 폐점했다. 사진은 2016년 12월22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종로타워 지하 옛 반디앤루니스 종로점 자리에 '종로서적'이 다시 문을 연 모습. /사진=뉴스1
2002년 6월4일 한국 대형서점의 상징이었던 종로서적이 95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폐점했다.

1907년 예수교서회가 설립한 종로서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서점이었다. 20세기 후반까지 서울 종로의 대표 서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지금의 중장년층들에게는 추억과 낭만이 가득한 장소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2000년대 초 인터넷 서점이 등장하고 다른 대형 서점과의 경쟁에서 밀려 경영난을 겪으면서 2002년 6월4일 최종 부도 처리되며 문을 닫았다.
추억의 '종로서적'… 부활?
사진은 2016년 12월23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종로타워 지하 옛 반디앤루니스 종로타워점이 있던 자리에 14년만에 다시 문을 연 '종로서적'에서 시민들이 책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2016년 12월23일 종로타워 지하 2층에 '종로서적'이 14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새로운 종로서적은 예전 종로서적의 주인인 장하구·장하린 회장이 아닌 영풍문고 전무 출신 서분도 대표가 '종로서적판매'를 설립해 운영한다. 이전의 종로서적과는 장소와 운영 주체가 다르지만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 많은 이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새로운 종로서적은 기존의 대형 서점과 차별화를 위해 독서 공간과 카페를 결합한 형태로 구성됐다. 따뜻한 조명과 긴 독서 테이블, 1인용 독서 공간과 카페에서 풍기는 커피향 덕분에 책을 쉽게 찾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다가온다. '만남의 광장'을 조성하는 등 과거 종로서적의 문화적 의미를 계승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다만 새로운 종로서적의 '95년 전통'이라는 표현에 대해 이전 경영진은 정통성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 종로서적 측은 과거의 문화적 공감대를 이어가려는 취지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