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캐롯손해보험 흡수합병을 의결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엔 캐롯손해보험이 이사회를 열고 한화손해보험으로 통합 이전에 대한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양사의 통합 기일은 올해 9월10일이다. 현재 한화손보는 캐롯손보 직원들에 대해선 100% 고용 승계를 계획한 상태다.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캐롯손보 직원 수는 380여명이다.
2019년 설립된 캐롯손보는 국내 최초로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선보이며 성장한 디지털 손보사이다. 지난해 매출 5234억원을 기록하며 기존 대형 보험사들이 장악한 시장에 안착했지만 설립 이후 줄곧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누적된 적자로 자본 확충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한화손보는 이를 위해 지난달 28일 2060억원을 투입, 다른 주주들이 보유한 캐롯손보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98.3%로 높였다.
한화손보는 이번 합병을 통해 캐롯손보의 자본건전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그동안 축적된 디지털 보험 운영 노하우와 기술 역량을 흡수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캐롯이 보유한 사이버 마케팅(CM) 채널 기반의 경쟁력을 활용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한화손보와 캐롯의 합산 자동차보험 매출은 약 1조1000억원 규모로 향후 5년 내 2조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장기보험 부문에서도 캐롯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CM채널 확장과 함께 대면·텔레마케팅(TM)채널 매출 성장을 병행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익성과 매출 확대를 동시에 노린다.
이번 합병을 통해 한화손보는 2030세대 중심의 디지털 고객군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손보는 2019년 캐롯 출범 후 대면·TM채널에 영업을 집중해왔는데 합병 즉시 캐롯의 2030 디지털 고객층을 자사 고객으로 유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캐롯손보를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것보다 통합 시너지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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