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한기호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있는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 지금 당권 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당원 문자를 공유했다. 김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40% 이상 득표했기 때문에 차기 당 대표로서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친한계(친한동훈) 입장은 달랐다. 일부 친한계 의원들은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와 당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에 한 의원은 "의원총회에 참석도 안 하던 사람들이 이렇게 줄줄이 의원총회를 열어달라고 하는 게 신기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친한계 정성국·우재준 의원 등은 "4선을 하신 분이 의원총회 할 때 안 할 때를 구분 못하나"라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성국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권 원내대표를 향해 "고민하지 않으셔도 된다. 정답은 명확하다. 이제 정말 떠날 때이다. 오늘을 넘기지 마시라"며 촉구했다. 6선 조경태 의원도 당 지도부가 김 후보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대선 후보를 교체하려고 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한계 초선 의원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김 위원장도 결국 후보 단일화 때 비상대책위원 아니었나. 그분이 (한 전 총리로의 후보 교체에) 반대했다고 해서 면죄부가 되나"라며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비대위원장을 맡아서는 안 됐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5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용태 위원장은 지도부 총사퇴 주장에 대해 "저희 당 자체가 다양한 스펙트럼과 의견이 있다"며 "한 분 한 분 말씀하는 걸 빼놓지 않고 보고 듣고 있다. 무엇이 당과 국민을 위한 판단인지 지혜를 모아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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