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콜마홀딩스가 지난 4월 콜마비앤에이치에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제안했으나 콜마비앤에이치 측이 이를 거부했다.
콜마홀딩스는 5월2일 대전지방법원에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개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현재 실적 턴어라운드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대표이사 체제 및 이사회 변경 요구는 시기상조"라고 반박했다.
양사의 갈등이 심화하자 창업주인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이 중재에 나섰다. 윤 회장은 5월15일 콜마그룹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제약 부문은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로 대표되는 건기식 부문은 윤여원 대표가 맡기로 한 건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결과"라며 "지금도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콜마홀딩스 측은 "윤동한 회장님의 말씀은 경영부진을 겪고 있는 윤여원 사장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비롯됐다"며 "상장사의 경영 판단은 혈연이 아닌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콜마비앤에이치는 1분기 실적과 함께 4월 잠정 실적도 함께 공시했다.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이 매출 1367억원, 영업이익 3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7%, 62.5%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탓이다. 4월 실적은 매출 445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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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회복세에도 낮은 영업이익률 '과제'━
밸류업지수 편출 다음날 콜마비앤에이치는 이례적으로 연간 실적 전망치를 공시했다. 올해 매출 6350억원, 영업이익 320억~350억원이 예상된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지난해 매출 6156억원, 영업이익 246억원 대비 각각 3.2%, 30.1% 증가한 목표치다.
콜마비앤에이치가 1분기 실적 하락에도 이같은 전망을 낸 것은 3월부터 ODM 부문 신규 고객 확보, 신규 제형 출시 등으로 매출이 증가해 4월부터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확신이 있어서다. 4월 한달 사이 1분기 전체와 맞먹는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3월 최대 고객사 재고 조정도 이뤄졌다. 윤 사장 입장에서는 올 1분기 저점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서려는 찰나 제동이 걸린 셈이다.
2020년 대표이사에 오른 윤 사장은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비 투자 확대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2022년 577억원을 투입해 세종3공장을 건립을 추진했고 2023년 준공해 연간 7000억원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동종업계 최대 규모다. 다만 이로 인해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가 증가하며 이익이 감소했다. 코로나19 등 외부적인 요인도 있지만 수장이 된 후 ▲2021년 916억원 ▲2022년 611억원 ▲2023년 303억원 ▲2024년 246억원 등 영업이익이 계속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콜마비앤에이치가 공시한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과 비교하면 다소 높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5% 내외로 보수적인 수치라 급격한 변수가 없다면 달성 가능한 범위"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럼에도 2020년 18.0%이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4.0%까지 떨어진 것과 지속적인 주가하락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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