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2000명의 주 방위군을 배치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며 "방치된 무법 상태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캘리포니아의 무기력한 민주당 지도자들은 시민을 보호할 책임을 완전히 포기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범죄 행위와 폭력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개빈 뉴섬 민주당 소속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성명에서 "연방정부가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을 인수하고 2000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조치는 도발적일 뿐더러 긴장을 악화시킨다"고 했다.
이번 갈등은 로스앤젤레스(LA) 인근 파라마운트 지역에서 불법 이민자 체포에 나선 ICE 요원들과 시위대가 전날 부딪히면서 발생했다. 6일 ICE 요원들은 해당 지역 의류 도매매장·상점·식당 등을 급습해 불법 이민자들을 단속했다. 이날 체포된 사람만 44명이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이번주에만 LA에서 진행된 작전으로 118명의 불법 이민자가 체포됐다.
시위대는 집회 해산 명령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단속에 반발하며 시위를 이어갔고, ICE 요원과 경찰 등은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했다. 시위대 역시 ICE 단속 트럭을 훼손하는 등 물리적 충돌이 계속됐다.
시위가 악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민주당 소속 주지사와 시장이 할 일을 하지 않을 경우 "연방 정부가 개입해 폭동과 약탈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가 연간 100만명의 불법 이민자 추방 공약을 무리하게 실행하려다 발생한 것"이라고 짚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지난달 ICE 회의에서 불법 이민자 체포 실적을 하루 평균 655명에서 3000명으로 늘렸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시위대 체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톰 호먼 국경 수비대장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00여명의 폭도가 연방 법 집행 기관 건물을 포위하고 ICE 법 집행관을 폭행하고 타이어를 베고, 건물과 납세자의 자금으로 운영되는 재산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LA는 전체 인구의 34%인 135만명이 이민자로 한인도 20만명 이상 거주하고 있다. 이번 불법 이민 단속에 한인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주가 지역구인 시드니 캄라거 도브 하원의원은 X에 "내 지역구 안의 한국계 미국인 소유 상점을 비롯해 LA에서 벌어지는 ICE의 현장 급습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NYT는 6일 현지에서 약 1시간 동안 구금됐다는 사람의 말을 인용해 한국에서 온 사람도 체포됐다고 했으나 LA총영사관과 LA한인회는 ICE의 단속에서 한인이나 한국 국적자가 체포된 사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7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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