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바벨이 목에 묶인 채 버려진 개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사진은 산에 버려진 개 '벨'이 목에 묶인 바벨을 끌고 내려온 모습. /사진='너와함개냥' 인스타그램 캡처
30㎏짜리 바벨에 묶인 채 산에 버려진 유기견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최근 유기견 보호소 및 반려견 입양 카페를 운영하는 '너와함개냥' 에는 구조견 '벨'의 사연이 공개됐다. 벨은 지난달 초 비가 내리던 날 바벨 원판 2개가 달린 목줄을 맨 채 주저앉아 있었다. 자기 몸무게보다 무거운 30㎏짜리 원판이었다. 당시 벨의 다리는 심하게 쓸려 피가 흐르고 있었다.


벨을 처음 발견한 A씨는 "동네 주민들이 신고해서 보호소로 데려갔다. 인근 CCTV를 확인해 보니 산에서부터 며칠간 쇳덩이를 들고 동네로 내려온 듯했다. 산에다 누가 버리고 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벨은 시 보호소에 옮겨졌고 입양공고가 게시됐다. 보통 시 보호소에서는 열흘 전후로 소유자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가 진행된다. 그러던 중 한 남성이 자신이 벨의 주인이라며 나타났다. 견주는 "평소 잘 돌보던 아이"라며 "잠시 묶어둘 데가 없어 바벨을 사용한 건데 강아지가 끌고 사라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견주를 동물 학대로 신고 접수했지만 견주가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아 벨을 데려올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견주는 입양 공고 기간이 끝날 때까지도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소유권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벨은 '너와함개냥' 측에서 치료와 보호를 받고 있다. A씨는 "탈진 상태로 30㎏의 무거운 쇳덩이를 목으로 끌면서 다리가 다 쓸려서 피를 줄줄 흘리다가 구조된 녀석이다. 주인이라고 누가 나타났지만 결국 다시 버려졌다. 좋은 곳에 입양 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