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L 아시아에 참가한 창원 LG 선수단.(BCL 아시아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농구 창원 LG가 중동의 거함 알 리야디 베이루트(레바논)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연패에 빠졌다.


LG는 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셰이크 사이드 빈 막툼 스포츠홀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챔피언스리그 아시아'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알 리야디에 76-103으로 완패했다.

하루 전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대만)전에서도 73-89로 패했던 LG는 이날 패배로 C조 최하위(0승2패)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폴리 폴리캡(21점)을 필두로 케빈 알렌(15점)과 양준석(14점), 유기상(11점) 등이 분전했지만 승부의 추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후반 부진(29-54)이 뼈아팠다.


이번 대회는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레바논 등 아시아 프로리그 각국 최강 9개 팀이 참가했다.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최하위 1개 팀이 탈락하고, 상위 8개 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LG는 이번 패배로 최종 골득실 -43(149득점·192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마찬가지로 승리 없이 2패를 기록한 A조 최하위 저장 광샤 라이온즈(중국)의 골득실(-31·152득점·183실점)보다 낮아 최하위로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그래도 B조 최종전 결과에 따라 LG가 살아날 길도 있다.

우츠노미야 브렉스(일본·0승1패)가 9일 오후 11시 샤밥 알 아흘리(UAE·1승1패)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데, 만약 골득실 -11(86득점·97실점)에 머무르고 있는 우츠노미야가 33점 차 이상으로 패할 경우 LG에 한가닥 희망이 있다.

반면 우츠노미야가 승리하거나, 적은 점수 차로 패하면 LG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다. 두 팀의 골득실이 동률이 되면 다득점을 따진다.

LG는 이번 대회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한 채 잇따른 패배를 떠안았다. 주축 아셈 마레이와 칼 타마요가 빠진 게 컸다.

폴리캡, 알렌을 긴급 수혈해 임시 외국인 선수 구성을 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국내 선수진 역시 허일영과 장민국, 전성현 등이 부상 및 개인사정으로 인해 불참했다.

실전 감각 차이가 컸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LG는 한 달 가까이 휴식기를 보냈으나, 상대 팀들은 비교적 최근까지 자국리그 일정을 소화했다.

한편 이번 대회 조별리그 일정은 9일 오후 8시 타비앗(이란·1승0패)과 브롱코스(몽골·1승0패)의 A조 3차전부터 우츠노미야와 알 아흘리 B조 3차전, 그리고 10일 오전 2시 알 리야디와 타오위안의 C조 3차전을 끝으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