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사진=염윤경 기자
한국거래소(KRX)가 야간 파생상품 자체 야간 거래를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이날부터 한국거래소는 야간 파생상품 시장 운영을 시작한다. 기존 야간 파생상품 거래는 유럽 파생상품거래소 유렉스(Eurex)와 연계된 간접 방식으로 운영됐으며 복잡한 절차와 별도의 해외 계좌 개설이 요구돼 진입 장벽이 높았다.


한국거래소 야간 파생상품 시장 거래 시간은 정규 시장 마감 이후인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총 12시간이다. 정규 시장(오전 8시45분~오후 3시45분)과 합쳐 하루 최대 19시간의 거래가 가능해진다.

거래 대상 품목은 기존 코스피200선물, 미니코스피200선물, 코스피200옵션, 코스피200위클리옵션, 미국달러선물 등 5종에서 코스닥150선물, 미니코스피200옵션, 코스닥150 옵션, 3년국채선물, 10년국채선물이 새롭게 추가돼 총 10종으로 확대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기존 파생상품 계좌로 야간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정규 시장과 동일한 만기 구조가 적용되고 수수료도 대폭 인하되며 거래 비용 부담도 한층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유렉스를 통한 기존 야간 거래에서는 코스피200 선물의 수수료율이 0.105%, 코스닥150 선물은 0.5875%, 코스피200 옵션은 5.472% 적용됐다. 반면 한국거래소 자체 시스템 도입 이후에는 각각 0.0315%, 0.17625%, 1.6416%로 낮아져 거래 비용이 기존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부산 남구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야간 파생상품 시장 개최식을 진행했다. 행사엔 김병환 금융위원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이헌승 국회의원을 비롯한 증권회사와 유관기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파생상품 자체 야간 거래를 통해 글로벌 경제 이벤트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며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 향상과 비용 절감이 기대되며 해외 투자 수요의 국내 유입에 따른 시장 활성화도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배출권 선물과 코스닥150위클리옵션 상장 등 파생상품시장 고도화와 기업 밸류업 등 자본시장 중점 과제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야간 파생상품시장 도입은 우리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노력의 연장선"이라며 "야간에 발생한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에 능동적 대응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는 야간 파생상품시장 개설을 통해 글로벌 거래소로서 위치를 보다 공고히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축사에서 "부산을 움직이는 두 개의 심장은 해양물류산업과 금융산업"이라며 "부산이 글로벌 금융도시로 성장한다면 대한민국이야말로 두 개의 심장을 갖는 것이고 그 중심에는 한국거래소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