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홍명보호가 10일 쿠웨이트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미 월드컵 본선 티켓을 손에 쥔 만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겠지만, 이날 쿠웨이트전은 16년 만의 예선 무패라는 또하나의 도전 과제가 걸려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최종 10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지난 6일 이라크 원정서 2-0으로 승리, 5승4무(승점 19)를 기록하며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월드컵행 티켓을 획득했다.
결과에 대한 부담이 적어진 쿠웨이트전에선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경험을 쌓게 하고, 1년 뒤 열릴 월드컵에 대비한 밑그림도 그릴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라크전을 마치고 돌아온 귀국장에서 "월드컵 본선에 나설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을 시험할 것"이라면서 "기회가 많지 않지만 직접 지도하고, 경기에 내보내야 기량을 파악하는 데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쿠웨이트전부터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따라서 쿠웨이트전에선 김주성(25·서울), 오현규(24·헹크), 조현택(24·김천), 양현준(23·셀틱), 이한범(23·미트윌란) 등 그동안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던 자원들에게 기회가 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같은 맥락에서 U22 대표팀에 소집돼 있던 배준호(22·스토크)도 콜업, 쿠웨이트전 출격을 준비시키고 있다.
1차 목표를 달성했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치를 경기는 아니다.
홈팬들 앞에서 치르는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나아가 16년 만의 아시아 예선 무패 기록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 2차 예선을 5승1무로 통과한 뒤 3차 예선에선 5승4무를 기록, 쿠웨이트와의 최종전까지 패하지 않으면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고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의 월드컵 역사에서 예선 무패 통과는 두 번 있었다. 1990년 월드컵 예선에선 11경기서 9승2무의 무패로 본선에 올랐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선 7승7무 무패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후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는 꼬박꼬박 나섰지만 무패 기록은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였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2차 예선까지 5승1무에 이어 최종예선 9차전까지 7승2무를 기록했지만 본선 확정 후 치른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패해 무패 기록과 조 1위 수성이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쿠웨이트전은 본선 진출 여부와는 관계 없지만, 이왕이면 무패 진출과 조 1위 기록을 놓치지 않는 게 더 의미 있다.
아울러 그간 안방에서 유독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준 아쉬움도 이번 기회에 날려버려야 한다.
한국은 5승4무 중 까다롭다는 중동 원정에서는 4승1무(승점 13)로 선전했는데 오히려 안방에서는 1승3무(승점 6)에 그치고 있다.
지난 9월 3차 예선 첫 경기 팔레스타인전에선 홍명보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이 붉은악마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고, 잔디 문제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쓰지 못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많았다.
그래서 예선 마지막 쿠웨이트전은 시원한 경기력으로 홈 팬들에게 본선에서의 희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한편 이날 대한축구협회(KFA)는 붉은악마와 함께 'WE대한'이라는 문구를 형상화하는 카드섹션을 진행하고 전 관중이 태극기 클래퍼를 흔드는 장관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경기 종료 후에는 선수단의 본선 출정식을 진행하는 등 '잔칫집' 분위기로 경기장을 달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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