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김혜성이 왼손 투수의 빠른 공을 치는 건 어려울 거라 판단했다."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8회초 김혜성을 교체한 상황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2025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서 8-7로 승리한 뒤 김혜성의 교체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날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팀이 5-6으로 밀리던 5회초 2사 2루에서 좌완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동점 2루타를 터뜨렸다.
그러나 6-6으로 팽팽히 맞선 8회초 1사에서 상대 투수가 좌완 아드리안 모레혼으로 바뀌자,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빼고 '우타자' 엔리케 에르난데스를 대타로 기용했다.
로버츠 감독의 용병술은 실패했다. 에르난데스는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모레혼의 낮은 싱커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400(15타수 6안타)으로 타격감이 좋고 좌완 상대 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강세를 보인 김혜성을 교체한 것을 두고 현지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우선 "김혜성은 우완이든 좌완이든 좋은 타격을 펼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마쓰이는 좌완이어도 김혜성과 상대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마쓰이는 빠른 공보다 변화구와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한 공을 많이 던지기 때문이다. 김혜성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회 교체에 대해서는 "모레혼은 공이 빠른 투수다. 김혜성이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다. 그래서 에르난데스에게 기회를 줬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의 좌완 상대 기록은 타율 1.000(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3.333이다.
사령탑은 김혜성에게 좌완과 대결할 기회를 더 줄 의사를 피력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지금처럼 계속 좋은 타격을 펼친다면, 왼손 투수가 던지는 빠른 공을 공략하는 것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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