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오클로는 전 거래일 대비 15.49달러(29.48%) 오른 68.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최고 31.16% 오르며 68.91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오클로는 이날 알래스카 에일슨(Eielson) 공군기지에 오클로 SMR 오로라(Aurora)를 설치하고 전력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오클로는 미국 국방물류청(DLA Energy)으로부터 에일슨 공군기지 에너지 인프라에 '필수적인(mission-critical) 장기 전력구매 계약(PPA)' 공급사 후보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계약은 설계·건설·소유·운영 등 전체를 포함한 방식이며 최종적으로 20년 동안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아울러 단순 공급 계약이 아닌 미국 방위 인프라 핵심 전력망에 민간 스타트업 SMR이 투입될 수 있는 실질적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발표 외에도 오클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 르네상스' 정책 재추진을 선언하며 SMR 등 첨단 원자로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아울러 민간 원자로를 국방·공공 인프라에 확대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대표적인 SMR 기술 기반 기업인 오클로는 트럼프 행정부 규제 완화의 대표적인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AI(인공지능) 영역 확대와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에너지 수요 폭증 역시 오클로의 성장에 힘을 싣고 있다. SMR은 기지나 데이터센터 등 고정된 지역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에너지 인프라 다변화의 핵심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적도 개선세다. 오클로의 올해 1분기 주당순손실(EPS)은 0.07달러로 0.10달러 손실을 전망했던 시장 예상치보다 양호했다. 영업손실도 전년 동기 2400만 달러에서 올해 980만 달러로 축소됐다.
오클로는 최근 한국수력원자력과(이하 한수원)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국내 시장에서도 주목받은 바 있다. 오클로와 한수원은 SMR 표준설계 개발부터 인허가 대응, 기자재 제작 가능성 검토, 실증 운영 준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공동 협력을 추진한다.
이번 협력은 한국 원전 기술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첫 사례로 주목된다. 단순 기술 자문을 넘어 국내 원전 기자재 업체들이 미국 SMR 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LS일렉트릭 등 관련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시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SMR은 대형 원전과 달리 수요처 다각화를 이루며 2040년까지 3000억달러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오클로는 제한적인 SMR 기업 중 설계와 연료 조달이 모두 가능한 선택지"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지속적 정책 지원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 대응과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원자력에 대한 전 세계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며 "최근 SMR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원전 시장은 원자로 설계와 디자인 관련 원천 기술을 확보한 업체들이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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