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아들 결혼식을 겨냥해 SNS에 협박 글을 올린 남성이 장문의 글을 올렸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재명 대통령 SNS 캡처
이재명 대통령 아들 결혼식을 겨냥해 SNS에 협박 글을 게시한 50대 남성이 심경을 밝혔다.

12일 남성 A씨는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제 게시물이 유명해져서 뉴스 기사까지 쏟아진 것을 보고 현타가 왔다. 일을 하나도 못 하고 분주히 수습했다. 언론중재위와 통화하고 관할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보도된 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는 것에 대한 의문은 해결되지 않았다. 내일 수사과에 가서 확인할 예정"이라며 "저는 스레드와 트위터에 올라온 (이재명 대통령 아들 이동호의) 청첩장을 보고 네이버 지도에서 캡처한 후 태그에 '일거에 척결'을 넣었고 하단에 '진입 차량 번호 딸 수 있겠군'이라고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그는 "저는 우파이고 순전히 풍자로 적은바"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소위 개딸 진영으로 보이는 분들이 갑자기 공격해서 30분~1시간은 비공개로 전환하고, 들이치는 욕과 댓글을 신고 및 삭제했다. 이 기록은 메타에 남아 있고 그들의 아이디는 차단 목록에 있다. 모든 기록은 다 캡처본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시글에 대해 "물의가 될 것 같아 삭제하려고 했는데 리포스트 게시물에 어떤 여자분이 '테러 모의로 보여 경찰 신고 완료함'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걸 보고 원 게시물을 지우면 안 되겠다 싶어 삭제 안 했다"며 "문제는 이게 과장 확대 재생산된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A씨는 "해프닝 정황은 여기까지고 이제 저의 입장문"이라며 "경솔하게 결혼식 관련 풍자성 게시물을 올린 점 사과드린다. 그 두 줄이 테러 모의로 의도하고 올린 것도 아니고, 확대 재생산한 책임은 저에게 없다. 저 테러 안 할 테니 동호님은 아름답고 행복한 결혼식 하시라. 사랑이 정치적 이슈화된 것은 당연히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사진 한 장 때문에 이 사달이 난 것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 솔직히 저는 좌파 우파를 떠나서 한 공인이 감당하는 비난의 무게와 압박이 엄청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앞으로 신상에 관한 비난은 정말 하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도 알렸다.

끝으로 A씨는 "적당히 기다렸다가 계정을 삭제할 예정이다. 어차피 계정 삭제하고 경찰 연락이 오면 출석해서 사실대로 자료 제출할 것"이라며 "제가 공개 입장을 서둘러 밝히는 이유는 국민들이 오해하고 싸우게 되고 무엇보다 결혼식이 아무 탈 없기를 축복하기 위해서"라고 글을 마쳤다.

이날 서울 성북경찰서는 공중협박 혐의로 A씨를 검거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SNS에 이 대통령 아들 결혼식을 겨냥한 테러 협박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실제 실행 의사는 없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실행 의사가 없더라도 협박성 게시글을 올리는 것은 분명한 범죄행위이며, 경찰은 끝까지 추적해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