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27·마이애미 말린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메이저리그 데뷔를 노리는 고우석(27·마이애미 말린스)이 트리플A에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잭슨빌 점보쉬림프 소속의 고우석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이노베이티브 필드에서 열린 로체스터 레드윙스(워싱턴 내셔널스 산하)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해 ⅓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던 고우석은, 싱글A 레벨에서 감을 끌어올린 뒤 지난 7일 트리플A로 이동했다.

이후 3번의 트리플A 등판에서 3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콜업 기대감을 높였으나 이날 경기에선 아쉬움을 삼켰다.


고우석은 팀이 5-2로 앞선 9회말 등판했다. 세이브를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첫 상대부터 어그러졌다. 선두타자 앤드류 핑크니에게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시속 94.4마일(약 151.9㎞)짜리 높은 볼을 던졌는데, 이것이 공략당하면서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이 됐다.

고우석은 다음 타자인 나심 누녜즈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으나,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그는 데일런 라일에게 3볼 1스트라이크로 몰린 뒤 5구째를 공략당해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인 대런 베이커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으며 1사 1,3루가 됐다.

제구가 되지 않는 모습이 역력해지자 잭슨빌은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마운드에 오른 레인 람시가 브래디 하우스를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고, 고우석의 실점도 더 늘지 않았다.

고우석은 트리플A 무대 첫 홀드를 기록했지만 찜찜함은 남았다. 이날 15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는 9개였고, 최고 구속은 95.3마일(약 153.4㎞)이었다. 평균자책점은 2.45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