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지난 15일 하 센터장을 신설된 인공지능(AI)미래기획 수석비서관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하 신임 수석은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운영에 참여해본 실무형 전문가로 네이버 AI의 '브레인'으로 불려왔으며 하이퍼클로바X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개발에 참여한 '하이퍼클로바'와 딥러닝 기반 이미지 생성기술 'StarGAN v2'는 세계적으로도 주목받았다.
하 수석은 ▲AI 민간 투자 100조원 달성 ▲'AI 고속도로' 구축 및 국가 혁신거점 육성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개 이상 확보 및 집적 클러스터 조성 ▲'모두의 AI' 프로젝트 추진 및 규제 특례 통한 융복합 활성화 ▲AI인재 양성 교육 강화 등 이재명 정부의 주요 AI 정책을 실무적으로 이행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전 정권에서는 네이버가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배제되며 사실상 AI 정책의 변방으로 밀렸다. 네이버와 정부 간 불편한 관계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경영 복귀, 최수연 대표의 적극적인 AI 투자 행보 그리고 이번 하정우 수석 임명까지 네이버의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하 수석이 대통령실에 입성하면서 네이버의 숙원이자 한국 고유의 문화와 가치관이 담긴 소버린 AI 전략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AI가 국가 안보이고 미래 성장엔진"이라며 100조원 규모의 AI 투자 계획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세계적 AI 주권 경쟁, 이른바 '소버린 AI'(주권형 AI) 흐름이 맞물리면서 대규모 정부 주도 프로젝트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에서 초거대 언어모델을 상용화한 경험과 데이터, 인력 인프라를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네이버가 정부의 AI 어젠다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면 소버린 AI 구축의 실질적 수혜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하정우 수석의 새 정부 합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AI업계 관계자는 "과거 '네이버 패싱'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면 이제는 정권 핵심 실무에 네이버 인재가 포진하게 됐다"며 "정권 교체는 네이버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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