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올해 첫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10대 건설업체 중 9곳이 마수걸이를 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의 재건축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스1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선별 수주의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올 들어 도시정비 수주 1조원을 돌파한 대형사만 7곳에 달했다. 상반기 내 SK에코플랜트가 추가로 수주에 성공하며 시공능력 4위 현대엔지니어링만이 마수걸이 수주를 못했다.
삼성물산 5조 돌파
시평 상위 10위권 건설업체 중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조원을 돌파한 곳이 7곳으로 집계됐다. /그래픽=김은옥 디자인 기자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업체 중 9곳이 올해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를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5일 총 공사비 5958억원의 서울 중랑구 면목7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 10대 건설 중 9번째로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면목7구역 재개발은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율은 51대 49로, SK에코플랜트 수주액은 3039억원이다.


지난 4월 경기 군포1구역 재개발(2981억원)을 올해 처음으로 수주한 대우건설도 신규 수주 소식을 알렸다. 대우건설은 지난 14일 총 공사비 3387억원의 서울 서초구 강남원효성빌라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올해 정비사업 총 6368억원의 수주를 기록 중인 대우건설은 오는 19일 입찰 마감하는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6778억원)을 공략하고 있다.

각 업체별로 정비사업 수주 규모는 삼성물산 건설부문(5조213억원) 포스코이앤씨(3조4328억원) 현대건설(3조2339억원) DL이앤씨(2조6830억원) 롯데건설(2조5354억원) GS건설(2조1949억원) HDC현대산업개발(1조3018억원) 순이다. 7개 업체가 '1조 클럽'을 달성했다.

오는 21~22일 예정된 방배15구역 재건축(7553억원)과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9558억원) 시공사 선정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권을 확보할 경우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방배15구역은 포스코이앤씨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용산정비창 재개발은 포스코이앤씨가 HDC현대산업개발과 승부를 가린다.
붕괴사고 이후 신규 수주 '중단'… 장위15구역도 철회
지난 2월 교량 붕괴사고 여파로 주택사업을 일시 중단한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까지 별다른 수주 계획이 없다고 밝혀 올해 실적이 '제로'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사진=뉴시스
지난 2월 공사장 교량 붕괴 사고 여파로 주택사업을 일시 중단한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 재개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까지 수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사고는 서울-세종고속도로 청룡천교에서 발생, 10명의 사상자를 냈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은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지난 4월 주택과 인프라 사업 신규 수주를 중단한다는 방침을 내부에 공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입찰 참여를 검토한 서울 성북구 장위15구역 재개발 사업도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재 검토 중이던 사업을 중단했고 향후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비가 1조4660억원에 달하는 장위15구역 사업은 당초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의 2파전 구도가 예상됐으나 롯데건설의 최종 수주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주택사업에서 완전 철수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주택사업 수주를 완전 중단한 것은 아니다"며 "건축·플랜트 사업의 수주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조직 재정비 후 사업성을 검토해 신중한 접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