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663일 만의 투수 복귀전에 만족감을 표했다. 목표로 삼은 것보다 구속이 더 잘 나왔다며 미소를 지었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 겸 1번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663일 만에, 다저스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투수로 경기를 치렀다.
오타니는 1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오타니에게는 결과보다 투구 내용이 더 중요했다.
그는 총 28구를 던져 16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고, 직구와 싱커, 스위퍼, 스플리터 등 4가지 구종을 모두 시험했다. 직구와 싱커는 대부분 시속 150㎞ 중반대를 기록했으며, 최고 구속은 루이스 아라에스를 상대로 던진 100.2마일(약 161.2㎞)이었다.
오타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95~96마일(약 152.8㎞~154.5㎞)을 목표로 했는데, 경기가 치열해지면서 더 강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확실히 타자로만 뛸 때보다는 긴장감이 훨씬 컸다"면서 "수술해 주신 의사 선생님과 지원팀, 나를 지원해 준 모든 분을 떠올리며 던졌다. 결과를 차치하고, 이런 순간에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기쁘다"고 했다.
오타니는 이날을 시작으로 앞으로 1주일에 한 번씩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오타니는 "오늘 100마일을 찍었으니, 앞으로 내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일단 등판 때마다 좀 더 길게 던지고 싶다. 우리 팀 불펜진이 무리하지 않게끔 하고 싶다"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그가 마운드에서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는 그 자체가 즐거웠다"면서 "첫 이닝 동안 여느 팬처럼 열광하며 지켜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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