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K셀러 CBE 원스톱 패키지'를 론칭하고 K셀러들의 틱톡샵 입점과 해외 배송을 적극 지원한다고 밝혔다. 장영호 CJ대한통운 IFS본부장은 "숏폼 플랫폼을 통한 K셀러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배송에 대한 확신"이라고 강조했다. /사진=CJ대한통운
"해외 직구는 제품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배송 신뢰도가 높아야 한다."

CJ대한통운이 틱톡샵과 손잡고 K셀러들의 수출 판로를 활짝 열었다. 장영호 CJ대한통운 IFS(International Freight Solution)본부장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K브랜드 동남아·일본 이커머스 진출 세미나' 직후 취재진과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외 직구를 한번이라도 시도해봤다면 물건을 주문한 뒤 '언제쯤 물건을 받을 수 있는지' '배송이 되고 있긴 한 건지' '중간에 배송사고라도 난 건 아닌지' 궁금해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직구에서는 판매자 못지 않게 배송에 대한 신뢰도가 중요하다.

CJ대한통운은 이날 'K셀러 CBE 원스톱 패키지'를 론칭했다고 밝혔다. 틱톡샵 플랫폼 입점, 콘텐츠 기획, 마케팅, 결제, 물류 등 해외 이커머스 진출에 필요한 전 과정을 하나로 묶은 통합형 서비스다.

장 본부장은 "숏폼 플랫폼을 통한 K셀러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배송에 대한 확신"이라며 "물건 구매 후 최소 2~3일 내 배송 가능한 망이 구축돼야 플랫폼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나 안전하고 빠르게 배송되는지 고객들이 진행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중요하다"면서 "초기 론칭 시에는 많은 재고가 움직이지 않더라도 기회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한국 국적사인 CJ대한통운과의 사전 협의가 현지에서 안정적이고 빠르게 론칭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부터 틱톡샵 연동 시스템 개발에 많은 자원을 투자했으며 올해 2월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장 본부장은 서비스 론칭 후 목표 이용률을 묻는 말에 "틱톡샵에 입점한 K셀러들이 모두 CJ대한통운을 이용했으면 좋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3년 내 해외 직구·역직구 물류 시장 점유율 50% 이상"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3년 글로벌사업기획실을 신설하고 기존 수출입 물류를 수행하던 포워딩, 항만하역, 운송 부문을 융합해 IFS본부를 출범했다. IFS본부는 수출입 물류는 물론 해외와 해외를 잇는 국가 간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며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CJ대한통운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라스트마일' 서비스 현지 파트너십 강화
17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K브랜드 동남아·일본 이커머스 진출 세미나' 현장. /사진=CJ대한통운
장 본부장은 K중소 브랜드를 포함한 기업들의 해외 진출 시 현지에서 신뢰하고 맡길 수 있는 물류 파트너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것은 복잡한 과정과 함께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라며 "한국에서 출발해 일본 등 해외로 물건이 배송되는 경로가 5~6가지 이상인데 이 가운데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방법이 CJ대한통운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셀러들이 사업 방향성에 따라 최적화된 물류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아마존처럼 본사 물류에서 직접 수행하는 방식 외에도 틱톡 FBT(풀필먼트 by 틱톡) 모델처럼 물류사와 네트워크를 묶어 셀러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지 풀필먼트 모델인 L2L(Local to Local) 방식도 제공해 셀러가 판매 경로와 물류 경로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

CJ대한통운은 해외 라스트마일 서비스 강화를 위해 현지 최상위 물류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미국, 일본, 중동, 동남아 등 주요 권역별로 동일한 요율 체계를 만들고, 하나의 망에서 모든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현했다.

장 본부장은 "올해 4월 중동 6개국을 커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나켈 익스프레스(Naqel Express)와 MOU를 체결했고 일본의 사가와, 미국의 UPS, FedEx 등과도 파트너십을 지속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지난해 닌자밴(Ninja Van)과 협력해 현재 동남아 화물 대부분을 커버하고 있다"라면서 "최종 배송을 CJ대한통운 택배 기사가 하지 않더라도 저희 시스템에서 모든 것이 공개되고 컨트롤 및 모니터링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나 셀러 모두 신뢰할 수 있는 물류 경로가 확보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물류 거점 확대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홍콩에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메가센터 투자까지 검토 중이다. 홍콩은 한국 셀러들이 동남아로 수출하거나 중국 물량이 재분배되는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핫한 지역에 추가 거점 확보를 고려하고 있다. 미국에는 한국해양진흥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약 6000억원 규모의 물류센터 투자를 진행 중이다. 뉴욕 근처 시카커스 지역의 물류센터는 올해 8월 리노베이션을 거쳐 재개장하며, 시카고 지역에도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대형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