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후' 대니 보일 감독(소니 픽쳐스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대니 보일 감독이 시리즈 정통성을 강조한 '28년 후'로, 무려 23년 만에 돌아왔다.

18일 오전 영화 '28년 후' 연출을 맡은 대니 보일 감독은 국내 취재진과 화상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한국에서 직접 뵙지 못해 아쉽다"며 인사했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28년 후'는 28년 전 시작된 바이러스에 세상이 잠식당한 후, 일부 생존자들이 철저히 격리된 채 살아가는 '홀리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소년 '스파이크'가 난생처음 섬을 떠나 바이러스에 잠식당한 본토에 발을 들인 후 진화한 감염자들과 마주하며 겪는 극강의 공포를 담은 이야기다.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28일 후'(2002)를 선보인 대니 보일 감독과 알렉스 가랜드 각본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또 '28일 후' 주연이었던 배우 킬리언 머피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20여년 만에 후속작 연출을 맡은 보일 감독은 '28일 후' 팬들에 고마움을 전하며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겪은 팬데믹이 있었고, 그 부분은 첫 영화('28일 후')에 보인 장면들이 우리 현실과 전혀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인식을 하게 했다, 바로 우리 문 앞에도 거리가 텅 빈, 보일 수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그동안 EU(유럽 연합)로 분리된 영국, '브렉시트'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영화로 녹아들게 됐다"고 밝혔다.


'28년 후' 포스터

'28일 후'가 23년 전 영화인 만큼, '28일 후'가 어떤 정통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묻는 말에 보일 감독은 "정통성은 킬리언 머피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에 등장하진 않지만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28년 후'가 3부작이며, 세 번째 파트에 킬리언 머피가 출연한다고 귀띔했다.

가랜드 각본가와 다시 뭉친 보일 감독은 "가랜드가 '28년 후'를 세 가지 파트로 나눠서 만들었는데 각 영화를 하나의 독립된 영화로 봐도 충분하게끔 했고, 그럼에도 인물들이 같이 연결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마지막에 오리지널 영화 '28일 후'와 함께 딱 정리된다"며 "가랜드는 워낙 잘 써서, 협업은 너무나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28일 후' 시리즈는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영화의 매력에 대해 "영화의 독창적인 세팅과 경험이지 않을까"라며 "좀비, 그러니까 감염자라고 불리는데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 다른 감염자 행동을 보이면서 좀비물을 재정의하는 영화가 됐다"고 했다.

'28년 후' 스틸

'28년 후'만의 강점에 대해 "사람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도 생존한다는 것"이라며 "영국에서 이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다 소진돼서 죽을 것이라고 해서 영국을 고립시키고 격리한 건데 문제는 이 바이러스들이 진화한 거다, 진화의 결과물, 감염자들이 어떤 식으로 진화했는지 서너가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고 흥미로울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보일 감독은 '28년 후'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익사이팅하고 스릴 넘치고 무시무시한 영화로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 또 영화에서 예상치 못하게 마음을 울린 부분도 있다"며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인간성이 무엇이고, 무엇이 인간성을 지속시키는지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