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생성형 AI 열풍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속 숏폼 플랫폼은 이미 생성형 AI로 만든 영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방송사들도 생성형 AI를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 속 AI 콘텐츠 활용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짚어봐야 할 때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연속기획 수축 사회 1부 - 시나리오 2060 두 소멸 이야기' 편을 담으며 프로그램 곳곳에 생성형 AI로 만든 영상들을 삽입했다. 극단적인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미래 한국 사회를 예측한 영상을 생성형 AI를 통해 제작했다.
이외에도 현재 방송가에는 생성형 AI가 만든 콘텐츠들 물밀듯 쏟아지고 있다.
MBC '서프라이즈'는 '프로젝트 AI'를 통해 코너 영상 전체를 AI로 만들어 방영했으며, '심야괴담회'는 지난해 방송에서 재연 배우의 출연 대신 AI 그림을 이용한 삽화를 사용하기도 했다.
볼거리는 충분히 줬지만, 문제는 신뢰성의 영역이다. 최근 생성형 AI 콘텐츠를 활용한 가짜뉴스 및 신원 도용 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 와중에 공신력을 기반으로 하는 방송사에서까지 AI 콘텐츠들을 다수 사용하는 점은 우려의 시선도 낳고 있다. 특히 시사 프로그램의 무분별한 AI 콘텐츠 활용은 정보의 신뢰성을 침해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PD수첩'은 과거 삼부토건 편에서는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인사의 얼굴을 생성형 AI로 제작해 사용하기도 했다. 실제 인물을 굳이 실루엣이 아닌 AI 콘텐츠로 제작한 인물사진으로 대체하거나, 일어나지 않은 일을 실제 영상처럼 만드는 건 방송을 받아들이는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물론 방송가의 생성형 AI 콘텐츠 활용은 기술 발전에 발맞춰 방송도 진화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건 AI 콘텐츠가 정보의 신뢰성에 미치는 영향이다. 단순 볼거리 제공과 기술 발전 측면이 아닌 AI 콘텐츠의 활용 방향성 및 AI 콘텐츠가 방송 정보의 신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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