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아동 급식카드 강탈한 학생들… 분노한 사장 "무상식사 선행 중단"

결식아동에게 무상으로 식사를 제공해 온 음식점이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6년간 결식아동을 대상으로 무상 식사를 제공한 음식점이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급식카드를 강탈해 이용한 학생들 때문이다.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식아동 무상 제공하던 쿠우쿠우 지점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쿠우쿠우는 프랜차이즈 초밥 뷔페로 평일 런치는 2만5000원대, 평일 디너는 3만원 초반대다. 해당 음식점은 쿠우쿠우 김해 장유점으로 알려졌다.


지점 사장은 "우리 지점은 2019년부터 지역 내 결식아동 지원에 대해 결식아동 지원 카드(급식카드)를 지참한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음식을 제공해 왔다"며 "그런데 최근 아이들끼리 '급식카드 지참 시 쿠우쿠우 식사 무료'라는 것이 화두가 됐는지 동급생 아이의 급식카드를 강탈해 매장으로 와 제게 적발된 사례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부터 현재까지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아이들에게 음식 제공하는 것에 대해 거리낌 없었고 기쁜 마음으로 제공해 왔습니다만, 위와 같은 사태로 인해 많은 허탈감이 들고 실망감이 든다"고 털어놨다.

사진은 쿠우쿠우 김해장유점 결식아동지원카드 사용에 대한 안내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장은 앞으로 아동 지원센터, 독거노인 지원센터 등 봉사단체에 개인적으로 기부 및 봉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매장 내 결식아동 지원 카드(급식 카드) 무상식사 제공은 중단한다"면서 "매장에 오랜 기간 방문해 주셨던 저와 안면 있으신 가족분들은 개인적으로 매장 내 대표자 명함으로 연락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장은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 컬러풀 드림 카드 그냥 안 받겠다. 밥 한번 편하게 먹자. 얘들아 삼촌, 이모가 밥 한 끼 차려준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와서 밥 먹자"면서 결식 아동들에게 무상 음식을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금까지 밥 먹여오던 아이들에겐 계속 먹이고 싶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친절하게 대한 걸 후회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싫다" "밥 굶는 애들 카드를 뺐다니" "어리다고 봐줄 게 아니다. 저게 인간이냐" 등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