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올 하반기 본사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자문 결과가 도출될 예정으로 재임차 또는 이전 등 계획을 검토할 방침이다. 빨라도 여름 휴가가 종료되는 9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현재 본사 사옥과 부지 매각(개발)의 수익성 분석을 위한 자문을 의뢰한 상태다. 1978년 건립된 롯데건설 사옥은 연면적 약 1만㎡ 부지에 지상 5층 집합건물이다. 해당 지역은 인근 잠원 롯데캐슬2차, 한신 휴플러스12차,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잠원 훼미리 아파트 등이 있는 주거지역으로 공동주택(아파트) 용도 변경을 통해 개발할 수도 있다. 다만 자체 개발은 경기 변동과 미분양 등 리스크가 있다.
롯데건설 측은 부지 사용 계획이 확정되는 데는 3개월가량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매각과 개발 중 유리한 방향을 검토할 것"이라며 "시간 여유를 갖고 신중히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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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안 결정 3분기 윤곽… 매각 '유력'━
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보다 매각을 선택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추정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롯데지주·롯데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섰다.
그룹은 지난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 롯데렌탈과 코리아세븐 ATM사업,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등을 매각했다. 이어 L7강남 바이롯데와 롯데마트 수원영통점, 롯데백화점 미아점 유휴부지 등도 정리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수처리 분리막 생산공장을 시노펙스멤브레인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8일 신용평가 3사(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내리고 기업어음(CP)·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신평사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담과 그룹 지원 가능성 하락, 현금창출 능력 등을 신용등급 조정 이유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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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낮은 마곡, 유력 후보지"━
앞서 롯데건설은 플랜트·토목 사업본부 등의 마곡지구 이전을 결정한 바 있다. 해당 부서들은 외부 건물을 사용 중이었다. 플랜트본부는 오는 10월 마곡으로 이전이 예정됐다. 내년에는 토목사업본부와 기술연구원이 합류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현장 근로자를 제외한 본사 인력의 10~15% 정도가 이동하게 된다. 롯데건설은 직접 시공하고 일부 지분을 보유한 '르웨스트 시티타워'와 '케이스퀘어 마곡'을 주요 대상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건설 측은 향후 본사 이전 계획에 대해 "아직 용역 결과가 나오지 않아 이전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면서 "이전이 결정된 부서는 기존 오피스의 임대계약이 만료된 것으로 자문 결과에 따라 이전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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