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노이드는 의료 AI를 본령으로 삼고 산업 AI 수익을 바탕으로 의료 AI에 전략적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2025년 1분기 딥노이드 주요 제품 매출 및 비율. /인포그래픽=김은옥 기자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는 전체 매출에서 의료 AI(인공지능)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임에도 의료 AI를 '본령'으로 삼고 사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산업 AI 매출을 의료 AI에 전략적으로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딥노이드는 올해 생성형 AI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워 의료 AI의 수익 창출 능력을 입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딥노이드는 의료 AI, 산업 AI, DX(디지털전환) 부문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중 핵심 매출원은 산업 AI다. 올 1분기 딥노이드의 전체 매출 중 93.0%(8억9442만원)가 산업 AI 부문에서 나왔다. 전년 동기 42.2%(1억5100만원)보다 큰 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의료 AI 부문 매출 비중은 26.3%(9400만원)에서 3.0%(6698만원)로 줄었다. DX 부문 매출 비중은 31.6%(약 1억1300만원)에서 0.0%로 감소했다.


딥노이드는 산업 AI에서 매출이 대부분 발생하고 있지만 의료 AI를 주력 사업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 대표는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기업 이념으로 내세우며 선순환 구조의 AI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 AI로 확보한 자원을 의료 AI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딥노이드의 주요 의료 AI 솔루션으로는 지난해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에 임시등재된 딥뉴로, M4CXR, 딥체스트 등이 있다.
고부가가치 솔루션 M4CXR, 의료 AI 수익성 돌파구
사진은 딥노이드 사옥 내부. /사진=딥노이드
딥노이드는 기존 영상 데이터 기반 AI 판독 솔루션에서 한 단계 나아간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신규 솔루션 개발을 추진 중이다. 생성형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판독 솔루션 'M4CXR'이 대표적이다. M4CXR은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해 판독문 초안을 생성하는 클라우드 기반 의료 AI 솔루션이다. 영상 판독 시간을 전공의보다 60% 이상 줄일 수 있어 전문의 부족 문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M4CXR의 차별점은 판독문 생성 근거를 제시하는 '라드제로'에 있다. 라드제로는 흉부 영상에서 해당 부위에 숫자(확률), 색깔 등을 표시해 판독 근거를 시각화해 의료진의 신뢰도를 높인다.

M4CXR 같은 판독문 서비스는 수가 측면에서 유리해 향후 실적 기여가 기대된다. 국내 의료 영상 AI 판독 솔루션 분야의 경우 판독 보조 솔루션만으론 수가가 낮고 시장 규모도 작다. 판독문 서비스는 기존 판독 보조 시스템 대비 2배 이상 수가가 높아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딥노이드는 지난 3월 M4CXR의 임상계획승인(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올 하반기 허가를 받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가 획득 시 국내외 장비 제조사와 병원으로의 공급 확대가 예상되며 CT와 MRI 등으로의 모달리티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국내 상용화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민간보험이 활성화돼 있는 미국 시장은 의료 AI 수가가 국내보다 최대 10배까지 높은 구조다. 딥노이드는 M4CXR의 국내 허가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도전할 계획이다. 현재는 다중 폐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딥체스트'에 대해 FDA의 510(k)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딥노이드는 국내외 원격 판독문 서비스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자사의 기존 생성형 AI 모델인 딥젠은 딥시크, 팔콘 등 다양한 오픈소스 모델의 장점을 조합해 최적화가 가능하다. 딥젠은 M4CXR의 성능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지원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으로,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정확한 추론과 생성이 가능해져 시너지가 기대된다.

딥노이드 관계자는 "비영상 데이터 기반 AI 솔루션 개발을 위해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과 의료기기업체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지난달에는 KMI한국의학연구소와 건강검진 결과 판정 AI 모니터링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건강검진 시장을 겨냥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