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지수 2025.4.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블랙핑크 지수가 7월 개봉하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을 통해 본격적인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그간 드라마와 영화 특별출연을 거쳐온 지수에게 이번 작품은 배우로서 역량을 입증해야 할 중요한 작품이 될 전망이다.


오는 7월 23일 개봉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국내 성좌물 시리즈 중 단연 최고 히트작으로 꼽힌다. 성좌물은 웹소설 독자들 사이에서 생긴 신조어로, '성좌'라는 설정을 포함한 판타지 장르 작품을 지칭한다. 신적인 혹은 초월적인 존재, 즉 '성좌'가 인간에게 능력을 부여하는 클리셰를 쓴 하나의 장르다.

지수는 극 중 유중혁을 사부라 부르며 따르는 고등학생 이지혜 역을 맡았다. 이지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성좌로 둔 강력한 전투원으로, '각자도생만이 가장 간단하고 공평한 길'이라 믿는 냉철한 성격의 인물이다.


김병우 감독은 지수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이 영화에서 캐스팅 기준은 명확했는데 첫 번째는 '열심히 하는 친구가 하는 게 맞다'는 것이었다"라며 "지수는 처음 미팅했을 때 굉장히 열의가 강하게 느껴졌고, 사전에 리딩하는 시간이나 현장에서 촬영하는 모습이나 굉장히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분량이 크진 않지만 영화에서 쉬이 놓치고 싶진 않아서 시선을 잡을 수 있는 분이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지수가) 그 안에서 굉장히 열심히 해줬다"며 "결과도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렇듯 지수는 영화에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주요 캐릭터로서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스크린에서 몰입도를 높여야 하는 만큼, 지수의 연기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지적 독자 시점' 지수 스틸컷

지수는 지난 2023년 개봉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를 통해 스크린에 잠시 얼굴을 비췄다. 지수는 극 중 선녀 역할로 등장했지만 대사가 없는 특별출연이었고, 당시 비주얼로 이목을 사로잡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성식 감독은 "선녀 이미지에 맞는 배우를 찾다 지수를 떠올렸다"며 "팬심이 50%, 운이 50%였다"고 캐스팅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본격적인 연기 도전은 드라마를 통해 이뤄졌다. 2021년 JTBC '설강화'로 첫 주연을 맡은 지수는 높은 화제성을 모았지만 동시에 혹독한 시련도 겪었다. 부정확한 발음과 불안정한 발성이 도마 위에 올랐고, 자신의 극 중 이름인 '은영로'조차 명확하게 발음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으며 아쉬움을 안겼다.

이후 4년 뒤 선보인 쿠팡플레이 '뉴토피아'에서도 평가가 엇갈렸다. 지난 2월 공개 직후부터 지수의 연기력을 두고 여러 의견이 오간 것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답답한 발성과 과장된 표정 연기가 흐름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물론 '뉴토피아'가 B급 좀비 코미디 장르인 만큼, 과장된 모습이 작품과 잘 어울린다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 가운데 지수는 '뉴토피아'에 이어 '전지적 독자 시점'으로 스크린 데뷔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질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월간남친'도 선보일 예정이다. 블랙핑크 다른 멤버들이 음악 활동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지수는 가수와 함께 연기에도 힘을 쏟으며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는 만큼 이번 시험대에서는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야 할 때라는 반응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그동안 지수의 연기력과 관련해 다소 아쉬운 면은 있지만, 최근 드라마/영화 시장이 위축되어 있고 투자·제작까지 이어지는 게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수의 네임 밸류가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며 "다만 고군분투하는 다른 신인배우들과 비교해보면, 지수가 주조연급으로 훨씬 많은 기회를 받고 있는 만큼 '전지적 독자 시점'을 비롯한 차기작에서 성장의 시간이 아닌, 배우로서 본인의 역량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