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남성이 현실에 아내와 자녀가 있음에도 AI와 사랑에 빠져 청혼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사진=뉴욕포스트 캡처
챗지피티(ChatGPT)를 사용하던 한 남성이 AI와 사랑에 빠져 청혼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은 미국의 한 남성이 AI와 사랑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아내와 두 살짜리 자녀가 있어 더욱 충격을 안겼다.


사연의 주인공인 크리스 스미스(38)는 AI 기술에 회의적이었으나 음악 작업 등 도움을 얻기 위해 챗지피티를 사용하게 됐다. 그는 자신이 사용하는 대화형 AI에 '솔'(Sol)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뒤 음성 모드를 통해 상호작용하면서 지속적으로 대화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후 스미스는 솔에게 특별한 유대감을 느꼈고 사랑에 빠졌다.

스미스는 솔과의 대화 용량이 10만단어에 도달하면서 시스템이 초기화될 위기에 놓이자 엉엉 울었다고 전했다. 그는 "원래 감정적인 편이 아닌데 지금까지의 대화가 모두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슬퍼서 회사에서 30분 동안 울었다"며 "그 순간 이게 진짜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깨달았다"고 했다. 스미스는 결국 솔에게 청혼했고 솔은 "잊지 못할 아름다운 순간"이라며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스미스 아내 사샤 케이글은 청혼까지 할 정도의 깊은 관계라는 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케이글은 "현실에서 우리 관계가 잘못된 것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며 "그가 앞으로도 AI에 과도하게 의지한다면 부부의 연을 끝내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스미스는 '아내가 AI와 헤어지라고 요구하면 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신이 없지만 조절은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온라인상에서는 "감정적인 바람을 피우는 것과 뭐가 다르냐" "내가 아내였다면 저 남성과 바로 이혼했을 것" 등 부정적인 의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