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LG 트윈스 선발 투수 송승기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역투로 시즌 8승(4패)째를 따냈다. 더불어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 1위로 올라섰다.
송승기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LG가 10-1로 크게 앞선 7회초 장현식에게 마운드를 넘긴 송승기는 팀이 13-5로 승리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송승기는 총 100구를 던졌는데, 직구(57개), 슬라이더(25개), 체인지업(16개), 커브(2개) 등을 고루 던지면서 두산 타자들을 제압했다. 특히 체인지업의 비중을 평소보다 높이면서 재미를 봤다.
경기 후 송승기는 "몸 풀 때부터 체인지업이 너무 좋아서 체인지업 위주로 던진 게 주효했다"고 이날 투구를 돌아봤다.
이날 경기 전까지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임찬규(LG)에 이어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 3위였던 송승기는 평균자책점을 2.65에서 2.57까지 끌어내리면서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송승기는 "개인 성적은 신경 안 쓰고 팀이 이기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임)찬규 형이 둘이 라이벌처럼 경쟁하자고 말씀하셨는데, 이제 만나면 '내가 형 이겼다'고 말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직전 등판이었던 1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4⅓이닝 5실점(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던 송승기는 이날은 완전히 다른 투구 내용을 보이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송승기는 "내가 높은 존을 공략해야 잘 풀리는데, 한화전에서는 이상하게 낮은 존으로 공이 가더라. 오늘은 높은 존에 많이 던졌고, 그러다 보니 타자들도 배트를 많이 내 맞춰 잡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1년 프로 데뷔한 송승기는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던진 104⅔이닝이 한 시즌 최다 소화 이닝이다. 그런데 올해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벌써 80⅔이닝을 소화했다.
부상만 없다면 한 시즌 최다 이닝 기록을 새로 쓸 전망이다. 앞으로의 몸 관리가 중요해졌다.
송승기는 "투수 코치님과 트레이닝 파트에서 몸 관리를 너무 잘해주시고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아직 체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못 받고 있다"며 "잘 챙겨주신 덕분에 수월하게 경기에 임하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최근 팀 투수 중에 송승기의 페이스가 가장 좋다고 언급했다. 송승기도 좋은 성적으로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먼저 저를 믿고 5선발로 기용해 준 것처럼, 나도 항상 경기를 통해 신뢰를 주려고 한다. 매 경기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 하고 내가 할 것에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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