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서울=뉴스1) 김보 기자 =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적절한 지시로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정원오가 직원들과 함께 서울 성동구 행사를 펼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성동구청에서 열린 회의에서 편순상 비서실장은 어린이날 행사에 대해 브리핑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어린이날을 기념해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와글와글'이라는 행사, 성동구 상반기 가장 큰 행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이 대거 참여하기 때문에 굉장히 염려되는 행사고 직원들이 가장 바쁜 날,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고 부연해 설명했다.

문제는 행사 당일 비 예보가 있어 운영에 제약이 생기는 상황이었다. 그러자 정 구청장은 "인력은 메꾸면 된다, 날짜를 5월 6일 대신 안전한 4일로 옮기고 대책을 강구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날은 행사까지 일주일도 안 남은 날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부스도 늘리고 놀이기구도 늘리고, 체험 부스도 조금 늘려서 새로운 걸 추가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편 비서실장은 "청장님께서 직접 댄스 챌린지 한 번 참여해 보시라"고 맞받아쳤다. 정 구청장은 거부하지 않고 "내가 직접 하러 가겠다, 아이들이 나를 좋아하는 편"이라고 해당 제안을 승낙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챌린지에서 출 춤을 연습하기 위해 직원들과 강당으로 향했다. 강당에는 지드래곤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패턴의 셔츠와 가죽 재킷이 준비돼 있었다. 정 구청장은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곧 주어진 옷으로 갈아입고 스카프까지 두르며 패션 센스를 뽐냈다. 곧이어 성동구청 유튜브 담당 주무관이 '삐끼삐끼 댄스'와 '위플래쉬'를 직접 가르쳐주며 춤을 익혔다. 정 구청장은 어설픈 춤을 선보이며 직원들을 걱정하게 했지만 "난 현장에 강하니까"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행사 당일이 됐다. 예정대로 잘 진행되는 듯했으나 비 대신 강풍이 불며 에어바운스와 대형 천막 등이 뒤집어졌다. 현장에는 안전 안내 방송과 함께 직원들이 직접 나서 대형 시설들을 붙잡고 있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정 구청장은 상황을 보고 받으며 현장으로 향했다. 곧이어 대형 천막과 에어바운스를 안전하게 철거했고 정원오는 바람 저항이 적은 기구 위주로 운영할 것과 참가비를 반값으로 깎아줄 것을 지시했다.

댄스 챌린지가 이어졌다. 광장에는 아이들이 모여 MC의 구령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어서 '삐끼삐끼' 음악과 '위플래쉬'가 흘러나오자 정 구청장은 타이밍에 맞춰 뛰어나오며 배운 대로 춤을 췄다. 행사가 모두 끝나고 정 구청장은 "강풍 때문에 민원이 많이 들어왔을 텐데 잘 정리하라"며 끝까지 행사를 지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위험한 상황이 많이 들어왔을 수 있으니 30분 뒤에 회의하고 마무리하자"고 말해 패널들의 원성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