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엄태웅이 유하 감독의 시리즈물 '아이 킬 유'로 약 9년 만에 복귀한다.
'아이 킬 유'는 한때 태권도 유망주였지만 현재는 알바를 하며 살아가는 선우(강지영)가 어머니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게 되면서 이로부터 벗어나려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하드보일드 액션 드라마다. 시리즈물인 이 작품은 영화 버전으로 편집된 버전이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아드레날린 라이드 섹션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아이 킬 유'는 '바람부는 날에는 압구정동에 가야한다'(1993)로 충무로에 데뷔하며 '결혼은, 미친짓이다'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쌍화점' '하울링' '파이프라인' 등의 작품을 선보인 유하 감독의 연출작이다. 아이돌 출신 배우 강지영과 이기광이 주연을 맡았다. 더불어 지난 2017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포크레인' 이후 8년간, 햇수로는 9년간 활동이 없었던 배우 엄태웅이 출연한다.
엄태웅은 지난 2016년 한 마사지 업소에서 A 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하지만 이는 허위로 밝혀졌다. 이후 엄태웅은 성폭행 혐의에서는 벗어났지만, 성매매 혐의로 벌금 100만 원에 약식 기소됐다. 엄태웅의 성폭행을 주장했던 여성은 무고 및 공갈 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돼 무고죄로 1심에서 2년 6개월의 실형을 받았다.
엄태웅은 지난 2017년 영화 '포크레인'으로 활동을 재개했으나 이후에 별다른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는 아내 윤혜진의 유튜브 채널 '왓씨티비'(What See TV)와 인스타그램 라이브 등을 통해 모습을 비쳤고, 지난 4월에 사진전 '시간의 공기'를 개최, 사진작가로 활동했다. 더불어 그는 4월 '야당'의 VIP 시사회의 공식 포토월에 서며 복귀에 시동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아내인 발레리나 윤혜진은 과거 엄태웅의 사생활 논란에 대해 남편을 용서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2020년 4월 진행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옆에서 보기에 남편은 충분히 자숙한 것 같다"며 "와이프가 용서하는 것이고, 와이프가 용서했으면 된 거니까 남의 일에 말 안 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또한 윤혜진은 최근 자신의 SNS에 엄태웅의 복귀작인 '아이 킬 유'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된 사실을 알리며 "그동안 조용히 마음 다잡으며 버텨온 시간을 곁에서 지켜보며, 과연 이런 날이 정말 올 수 있을까, 답 없는 기다림 속에서 기대도 해보고, 상상도 해보고, 또 한편으로는 오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며 1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고 소회를 적었다.
더불어 "이렇게 기적 같은 순간을 맞이하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공교롭게도 GV 상영일인 7월 9일은 올해 제 엄마의 생신이다, 우연일 수 있지만 왠지 모르게 엄마가 지켜주고 계신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면서 "모든 건 여러분 덕분이다, 그간 묵묵히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아이 킬 유'의 홍보사와 엄태웅의 소속사 고스트 스튜디오 측은 아직 엄태웅의 영화제 공식 일정 참석은 확정된 바가 없다고 알렸다. 더불어 시리즈물 버전의 공개 플랫폼 역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이 킬 유'는 드라마 기준, 엄태웅이 선보이는 9년 만의 복귀작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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