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육상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국 여성을 성폭행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이란 선수들이 한국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경찰이 가해자 1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지난 22일 JTBC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새벽 한국 여성 A씨는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이란 육상 국가대표 선수 등 3명에게 성폭행당했다고 경찰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숙소에 있던 이란 선수 2명과 코치 1명을 현행범 체포했다.


이들은 대회 선수촌이 있는 구미의 한 술집에서 만난 A씨를 호텔로 데려가 범행을 저질렀다. 조사를 위해 사건 당일 CCTV를 분석하던 경찰은 현장에 선수 1명이 더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로 체포한 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당시 피해자는 이 사실을 전달받지 못했다.

이후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A씨를 불러 4명의 얼굴을 보여줬고, A씨는 구속된 선수 2명과 불구속된 선수 1명을 성폭행범으로 지목했다. 경찰은 지목된 성폭행범을 체포했으나,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아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보완 수사 결과 앞서 구속된 코치는 망을 보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인 측 변호인은 "검사가 '실제로 (범인이) 4명인 것 같다' 하니까 그때야 피해자도 3명이 아니라 4명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4명 다 구속돼 있어야 올바른 처분"이라고 말했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3명에게 성폭행당했다는 피해자 첫 진술 등 여러 정황을 고려해 앞서 체포한 3명만 구속하고 추가로 체포한 1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