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한은행
저성장 위기 속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배달플랫폼 수수료가 도마 위에 올랐다. 배달업체의 과도한 수수료와 출혈경쟁에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이 커졌고 소비자의 외식비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급성장한 배달앱 시장은 수수료를 둘러싼 플랫폼과 입점업체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배달플랫폼 업체의 수수료 개편에 나선 가운데 신한은행의 공공배달앱 '땡겨요'는 정부의 공공배달앱 지원을 활용한 파격 할인을 내세워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땡겨요의 회원 수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90만명 가량 증가했고 지난해 말 19만3000개였던 입점 가맹점 수도 얼마 전 23만개를 돌파했다. 고객군과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며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땡겨요는 신한금융의 비금융 플랫폼으로 상생 경영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용자들을 상대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소상공인들을 상대로는 낮은 중개수수료 등을 내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땡겨요를 신한은행의 부수업무로 승인했고 땡겨요를 정식사업으로 키울 수 있게 됐다. 부수업무란 예금, 대출 등 은행의 주된 업무 외에 고객 확대나 추가 수익 창출을 위해 제공하는 부가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정부의 '공공배달앱 할인 지원사업'을 기회로 삼아 땡겨요 고객을 적극적으로 늘려가겠다는 전략이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월 공공배달앱에서 2만원 이상의 음식을 3번 주문하면 1만원을 할인해주는 지원사업을 위해 65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했다.

배달앱당 지원금이 할당된 것이 아니라 650억원 한도 내에서 각 배달앱이 할인을 해준 만큼 지원이 이뤄지기 때문에 주문이 많이 들어올수록 지원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발맞춰 공공배달앱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며 "앞으로도 땡겨요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혜택을 받는 금융 솔루션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땡겨요페이통장' 가입계좌 5만개… "사회문제 해결"
배달앱 수수료는 외식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다. 일부 업체들이 매장과 배달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하면서 물가를 끌어 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배달앱 3사는 지난해 11월 상생협의체에서 합의한 2~7.8%의 중개수수료를 받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여기에 3% 이내의 결제 수수료와 1900~3400원의 배달비를 부담한다.
땡겨요 고객, 가맹점 누적수/그래프=강지호 기자
땡겨요는 낮은 중개 수수료(2%)와 무료 광고비, 중저금리 대출 등을 내세워 소상공인을 공략하고 있다. 금융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땡겨요는 사회공헌 사업을 넘어 입점 업체가 본 혜택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 신한은행의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땡겨요와 연동된 신한은행 파킹통장인 '땡겨요페이통장'은 출시 1년 만에 가입계좌 수를 5만6957개(5월 말 기준)까지 늘렸다.

최근 신한은행은 배달앱 땡겨요에서 지역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만큼 1인당 15만~50만원의 전 국민 지원금이 풀리면 땡겨요에서 지역화폐를 통한 배달 음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마케팅 방안을 세우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역화폐 발행 규모·용처에 맞게 온라인 플랫폼과 함께 콘텐츠와도 결합하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땡겨요 브랜딩을 강화하고 음식을 사는 사람, 파는 사람, 배달하는 사람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데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