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아트스페이스3'이 자체 기획전 '내 안의 파편들이 살이 될 때'를 선보인다. 전시에는 김도희, 문지영, 좌혜선 등 세 작가가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개인의 연약한 부분을 어떻게 강렬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세 작가는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을 사회적인 이야기로 확장해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자신과 타인, 내면과 외부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작가들이 주목한 것은 오늘날 우리는 경쟁 사회와 개인주의가 심해지면서 예전처럼 서로에게 기대고 지지해주던 관계가 많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혼자서 약함과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 외로운 상황에 놓여 있음을 포착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들이 시작점으로 삼은 '자기 서사'가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제안한다. 여기에서 개인이 가진 약함과 분열은 없애야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시 제목인 '내 안의 파편들이 살이 될 때'처럼, 이번 전시는 '자기 서사'의 조각들이 몸을 통해 현실로 나타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흩어진 기억, 쪼개진 정체성,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살'이라는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다시 하나로 연결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김도희 작가는 시간과 노동이 집약되어 신체적 고통을 수반하는 작업을 실행한다. 이로써 고통을 통해 몸의 한계를 확장하고 타자와의 접점을 여는 출발점으로 삼는다.
문지영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돌봄이 간절했던 순간들과 그 안에 담긴 복잡한 감정들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이를 통해 실제와 가상을 섞어 내면의 갈등과 타인과의 관계를 새롭게 구성한다.
좌혜선 작가는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내부와 외부가 끊임없이 섞이며 변할 수 있는 존재로 자신을 보여준다, 타인의 고통으로 시선을 넓히고 계속해서 변하고 연결되며 만들어지는 관계의 움직임을 나타낸다.
이번 전시는 타인과의 만남, 내면의 아픔 고백, 그리고 다시 쓸 수 있는 가능성을 담고 있다. 없애야 할 것으로 여겨졌던 약함과 분열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발견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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