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즈 범접의 모니카(왼쪽부터)와 립제이, 아이키, 가비, 리정, 리헤이, 노제, 허니제이, 효진초이/뉴스1 ⓒ News1


리더즈 범접의 허니제이/뉴스1 ⓒ News1



리더즈 범접의 아이키/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Mnet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 출연 중인 댄서 효진초이가 21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스우파' 리액션 영상이 논란이 됐다. 허니제이는 호주 댄스 크루 에이지 스쿼드 멤버 다니카가 섹시한 동작으로 춤을 추자 "저게 춤이냐, XX지"라며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 아이키는 일리야가 자신을 깎아내리는 표현을 하자 "XXX아, 야 이 XXX아, 꺼져"라고 소리를 질렀다. '비방용' 콘텐츠라고 하지만 지나친 표현이었다.

'스우파'로 스타가 된 이들이 '스우파'가 일군 것을 잊었다는 것이 씁쓸하다. 2021년 시작한 '스우파'는 연예인, 가수가 아닌 '댄서'와 '춤'을 조명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한국 가수들이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에 댄스 챌린지 영상이 도배되는 현재의 K팝 시장에서 '춤'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 조명한 것이 바로 '스우파'다.


가수의 뒤에서 춤을 추며 다른 이를 돋보이게 해주는 '백댄서'가 아닌, 화려한 춤으로 노래를 널리 알리고 무대의 완성도를 높이는 '댄서'를 내세웠다. 다채로운 댄스의 세계를 깊게 파고들면서, 각종 장르가 무엇이 다르고 얼마나 매력 있는지 대중에게 알렸다. 자신의 분야에서 '톱'이 된 댄서를 '전문가'이자 '예술가'로 바라보게 했다.

그런 댄서들을 모은 '스우파' 경연이 시청자에게 '도파민' 터지는 재미와 감동을 전한 것은 비단 화려한 춤 때문만은 아니었다. 각 장르에서 '톱'이 되기까지 쏟은 시간과 노력이 보여주는 감동이 있었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리스펙트'(존중)를 잊지 않는 진정성이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다.

'스우파'는 이러한 재미, 감동을 진실하게 전달하며 K 콘텐츠의 한 축을 맡아왔다. '스우파'를 통해 허니제이, 아이키 등 출연자들 역시 스타가 됐다. '스우파' 스타 댄서들이 보여준 동료와 춤에 대한 실언은, 그간 이들에게 보낸 시청자들의 '리스펙트'를 허무하게 만들었다. 자신들이 댄서의 위상을 어떻게 높여왔는지, '스우파'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감동을 안겼는지 다시 한번 되새겨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