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글로벌 코인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77% 오른 10만5802.35달러에 거래된다. 비트코인은 지난 23일 중동 긴장 고조에 급락하며 10만달러 선 아래로 하락한 바 있다.
이날 중동 갈등이 완화됐다는 소식에 비트코인은 다시 10만달러 선을 회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며 "24시간 후 세계는 12일 전쟁의 공식적인 종식을 축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을 중심 자산으로 운영하는 국부펀드형 금융사가 미국에서 출범한다는 소식도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날 미국의 비트코인 전문 운용사 프로캡(ProCap)은 나스닥에 상장된 국부펀드형 스팩(SPAC) 콜럼버스 서클 캐피털과 합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을 통해 프로캡은 합병 법인 프로캡 파이낸셜(ProCap Financial)을 설립할 계획이다. 프로캡파이낸셜은 최대 10억달러 규모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비트코인 중심 재무 회사가 될 예정이다.
프로캡은 단순한 비트코인 보유를 넘어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을 운용할 계획이다. ▲담보 대출 ▲파생상품 ▲토큰화 자산 등 블록체인 기반 금융 플랫폼을 통해 비트코인을 활용한 수익 모델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프로캡 파이낸셜의 등장이 기관의 비트코인 운용 시대 개막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국부펀드와 같은 기관이 비트코인을 공식 자산으로 채택한다면 기존 헤지펀드나 연기금의 비트코인 진입 장벽도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앤서니 폼플리아노 프로캡 CEO는 "전통 금융을 대체할 수 있는 비트코인 기반 자산 운용사가 필요하다"며 "프로캡 파이낸셜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긍정적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최근 카르다노, 폴카닷,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ETF 상품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IBIT는 출시 1년 반 만에 운용자산(AUM) 700억달러를 돌파하며 최대 비트코인 ETF로 부상했다. 이더리움 기반의 ETF ETHA도 지난 5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아 상장됐으며 현재 약 40억달러 규모로 성장 중이다.
시장에서는 블랙록의 움직임이 가상자산 ETF 시장 확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블랙록이 이더리움 이후 알트코인까지 ETF로 편입한다면 전통 금융권의 가상자산 수용 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회사인 씨티그룹은 올해 비트코인이 15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된다면 비트코인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헤지펀드, 국부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ETF 편입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시장은 비트코인을 일종의 기업 전략 자산으로 전환시키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자자산을 넘어 디지털 시대의 전략 자산이자 제도권 금융 인프라와의 통합이 가능한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원 스테이블 코인 규제법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 법안 통과와 JP모건의 비트코인 거래 지원 발표 등 제도권 수용 확대가 비트코인 가격의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며 "제도적 진전과 함께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며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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