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52년 6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상징이자 전 세계 건축사에 잊을 수 없는 발자취를 남긴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출생했다.
그의 아버지는 구리 세공사였고, 어머니는 직물 재단사였다. 그는 어린 시절 건강이 좋지 않았고, 또래 아이들처럼 뛰어놀기보다는 자연을 관찰하고 사색하는 시간을 많이 보냈다. 이러한 경험은 훗날 그의 건축에 자연의 유기적인 형태와 섬세한 디테일을 담아내는 밑거름이 됐다.
1870년, 가우디는 바르셀로나 건축학교에 입학했다. 학창 시절 그는 기존의 엄격한 건축 양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탐구했다. 학업을 마친 후 교장이 "우리가 천재에게 졸업장을 준 것인지, 아니면 미친 사람에게 졸업장을 준 것인지 모르겠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그의 재능은 비범했다.
가우디의 건축은 카탈루냐 모더니즘의 정수로 평가받으며, 기능주의를 넘어선 심미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곡선, 자연물, 색채, 빛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했다.
그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대성당이다. 자연의 형태, 기하학적 구조, 종교적 상징이 어우러져 장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1882년 착공된 이래 현재까지도 건설이 진행 중이며, 완공 시점은 2026년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엘 공원을 비롯해,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카사 비센스, 콜로니아 구엘 성당, 구엘 궁전 등이 있다.
그는 말년에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설에 몰두하며 은둔 생활을 했다. 그는 검소하게 살며 오로지 건축에만 전념했다. 1926년 6월 7일, 그는 전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해 3일 후인 10일 74세로 사망했다. 허름한 옷차람 때문에 부랑자로 오해받아 진료가 늦어졌다. 그는 자신이 평생을 바쳤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지하 묘지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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