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김세현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서클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6.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라이벌 의식은 전혀 없고(웃음), 무척 존경하는 선배입니다. 미국 보스턴에서 임윤찬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하는 것을 들었는데, '이보다 더 잘 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3월 '롱 티보 국제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청중상·평론가상·파리특별상을 거머쥔 피아니스트 김세현(18)은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서클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윤찬(21)을 "존경하는 선배"라고 표현했다. 나이가 비슷한 임윤찬에 대해 라이벌 의식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김세현은 롱티보 콩쿠르 우승에 대해 "결과를 전혀 기대하지 못했는데, 큰 상을 받게 됐다"며 "과분한 관심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콩쿠르보다 연주 무대가 더 끌리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콩쿠르에는 나가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그래도 콩쿠르는 연주 기회를 제공하고, 그 안에서 제가 발전하는 기회가 된다, 음악가로서 동기부여가 되는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롱 티보 국제콩쿠르 우승 이후 김세현의 행보는 더욱 바빠졌다. 오는 7월 14일 프랑스 혁명기념일에는 파리 에펠탑 앞 마르스 광장에서 열리는 '르 콩세르 드 파리'(Le Concert de Paris) 무대에 올라 독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7월 23일에는 '라 로크 당테롱 국제 피아노 페스티벌' 메인 무대에 오른다. 모차르트, 포레, 라벨, 바흐, 리스트의 곡들로 구성된 연주회를 갖는다. 라 로크 당테롱 페스티벌은 유럽 최대 규모의 피아노 축제 중 하나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이 대거 참여한다. 8월 8일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 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또한 김세현 워너클래식과 함께 데뷔 음반도 준비 중이다. 내년 봄 발매를 목표로 작업하고 있으며, 음반 발매를 기념해 국내 전국 순회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롱 티보 국제콩쿠르'는 1943년 피아니스트 마르그리트 롱(1874~1966)과 바이올리니스트 자크 티보(1880~1953)가 창설한 세계적인 권위의 경연 대회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16~33세의 젊은 음악가들을 대상으로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진다. 역대 한국인 수상자로는 피아니스트 임동혁(2001년), 이혁(2022년) 등이 있다.

롱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김세현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서클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2025.6.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