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양주시에 따르면 경기도 내 23개 시·군이 이미 관련 재단을 운영 중인 가운데, 양주시는 현재 경기도 2차 설립 협의를 마친 상태다.
문화관광재단 부재는 공모사업 대응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2024년 기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유산청의 국고보조금 규모는 2조5000억 원에 달하지만, 양주시가 최근 3년간 확보한 문화관광 분야 국·도비 예산은 연평균 45억 원에 불과하다. 이는 양주시 문화관광과 예산의 26% 수준이며, 유사 규모 타 지자체 대비 낮은 수치다.
전문조직 없이 지자체에서 직접 사업을 수행하는 구조로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 기획이나 전략적 마케팅이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화관광재단 설립은 재정 확대는 물론, 지속가능한 문화관광정책 수립의 기반이 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양주시 문화관광 정책은 현재 문화예술교육, 관광마케팅, 생활문화 등 다양한 영역의 사업들이 제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통합적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하거나 장기적 비전을 설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말 출범을 목표로 대표이사 직속의 4개 팀 체제로 문화관광재단 설립을 추진 중이다. 재단은 ▲문화예술단체 활동지원 ▲축제 운영 ▲시티투어 및 관광안내소 운영 ▲생활문화센터 운영 등 36개 사업을 통합 수행할 계획이다. 단순한 사무 이관을 넘어 지역 고유 콘텐츠 발굴, 관광상품 개발, 예술인 육성, 민관 거버넌스 구축 등 핵심 전략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경기연구원이 실시한 타당성 검토에 따르면 양주문화관광재단 설립은 11개 평가지표 중 8개에서 '높음'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업 지속성 ▲조직 효율성 ▲수요 적합성 등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뚜렷하다. 재단 설립 후 5년간 생산유발 효과는 약 27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75억원, 취업 유발 효과는 359명으로 분석됐다. 관광객 증가와 지역 상권 활성화를 포함하면 실질적 경제 활성화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민들의 인식 변화도 뚜렷하다. 최근 설문조사에선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와 공공주도 운영의 필요성에 다수가 공감했다.
양주시는 지난 3월5일 재단 설립 타당성 최종보고회를 열고, 시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 심의와 경기도 설립 동의 절차를 완료했다. 현재는 조례 제정과 임원 공모, 사무실 마련 등 후속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올해 내 출범이 이뤄지지 않으면 중앙정부 및 도 공모사업 일정과의 연계가 어려워지고, 국·도비 확보는 최소 1년 이상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양주시 관계자는 "문화관광재단은 단순한 조직이 아니라, 양주시가 문화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이라며 "행정·예술·관광·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조속히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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