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일본 매체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법무성은 이날 가나가와현 아파트에서 2017년 9명을 살해한 시라이시 사형수의 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그가 수감됐던 일본 도쿄 구치소에서 형이 집행됐다.
일본 법무성의 사형 집행은 2022년 7월 아키하바라에서 무차별 살상을 자행한 가토 도모히로(당시 39) 이래 약 3년 만이다. 이시바 시게루 정권 출범, 스즈키 게이스케 법무상 취임 이후 첫 사형 집행이다.
시라이시는 SNS를 통해 "함께 죽지 않겠느냐"라는 글을 게재해 2017년 8월 하순부터 같은해 10월 하순까지 피해자 9명을 본인 자택으로 유인했다. 그는 9명 중 여성 8명을 성폭행 후 살해했다. 남성 1명도 살해했다. 시라이시는 피해자들로부터 현금 수백~수만엔(약 수천~수십만원)도 절도했다.
재판에서 시라이시 변호사 측은 피해자가 살인에 동의했다고 주장해 살해 동의 여부, 형사 책임 등이 쟁점이 됐다. 이 사건 이후 자살 예방을 둘러싼 논의도 활발해졌다. 일본 정부의 SNS를 통한 상담 사업 보조금 제도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2020년 12월 도쿄지방재판소(법원)는 피해자가 모두 자신을 살인하도록 동의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시라이시가 일관적으로 목적에 맞는 행동을 취했다며 형사 책임 능력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유인한 수법이 교활, 교묘, 비열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판결 후 변호인 측이 항소했으나 시라이시 본인이 항소를 취하해 2021년 1월 사형 판결이 확정됐다. 시라이시 사형 집행으로 확정 사형수는 105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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