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딸' 포스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조정석이 2년 연속 코미디 장르로 여름 흥행에 도전한다. 날이 갈수록 흥행이 쉽지 않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파일럿'으로 호평받으며 471만명 이상의 누적관객을 동원한 그의 저력에 기대가 쏠린다.

조정석의 신작은 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이다. '좀비딸'은 이윤창 작가의 웹툰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을 원작으로 한 작품.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를 담아냈다. 조정석은 극 중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좀비딸을 위해 극비 훈련에 나서는 아빠 정환 역을 맡아 아역 배우 최유리와 호흡을 맞춘다.


조정석은 지난해 7월 개봉한 '파일럿'에서 여장 남자 역할로 큰 인기를 끌었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한 뒤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조정석은 극 중 여장을 하고 파일럿으로 재취업하는 주인공 한정우 역을 맡았다.

영화 속에서 그는 동생 한정미의 신분을 빌려 여자 파일럿으로 재취업을 하는 인물을 능청스럽게 연기했다. 여장에 어울리는 외모는 물론 이주명, 한선화, 오민애 등 여성 캐릭터들과의 '케미'가 좋았고, 특유의 인간적이면서도 연민을 자아내는 캐릭터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여름에는 '핸섬가이즈'와 '하이재킹' '탈주' 등 다양한 한국 영화들이 있었으나, 결국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승기를 잡은 것은 '파일럿'이었다.


조정석은 그간 다양한 작품들에 출연했지만, 유독 코미디 장르와의 '케미'가 좋았다. 출세작이자 대중에게 조정석이라는 이름을 알린 작품 '건축학개론'(2012)은 코미디 영화는 아니었지만, 극중 조정석이 연기한 '납뜩이'라는 코믹한 캐릭터는 영화에서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에도 그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나 '형'(2016) 같은 영화에서 인간적인 면모로 가득하면서도 밉지 않은 인물을 훌륭하게 연기해 호평받았고, 2019년에는 배우 임윤아와 주연한 재난 액션 영화 '엑시트'로 942만 관객 동원해 성공하며 흥행을 맛본 바 있다. '엑시트'에서도 그는 만년 취준생 용남을 연기했는데, 연민을 자아내는 코믹한 연기는 관객들의 몰입을 견인했다.

'좀비딸'에서도 관객들이 선호하는 '코믹한 조정석'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극 중 애틋한 부성애를 드러내는 인물을 연기하는 조정석이 웹툰 팬뿐 아니라 코미디 영화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영화에 대한 반응이 기대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