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우가 29일 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한 고지우(23)가 활짝 웃었다. 그동안 우승 후 지쳐버리는 일이 많았다는 그는, 이제는 힘을 빼고 경기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지우는 29일 강원 평창군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10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23언더파 193타로 2위 유현조(20·21언더파 195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내내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고, 23언더파 193타로 KLPGA 역대 54홀 최소타 타이기록도 세웠다.

고지우는 경기 후 "꿈을 꾸는 것 같은 기분이다. 웃으면서 우승할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이 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했다.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2022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고지우는 2023년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엔 하이원리조트 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다시 한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고지우가 29일 열린 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아직 한 번도 시즌 2승 이상을 기록한 적 없는 고지우는 올 시즌 다승왕을 목표로 잡고 있다.

다승왕을 위해선 승부에 집착하기보다는 골프 자체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고지우는 "예전엔 악으로, 깡으로 골프를 해왔다. 우승하면 지쳐버리고, 그 이후 오히려 성적이 잘 안 나왔다"면서 "최근엔 힘을 빼고 편하게 연습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나를 갉아먹는 습관을 내려놓고, 즐기는 골프를 하고 싶다"면서 "안된 부분을 끄집어내고 고치기보다는, 잘 된 것을 더 생각하고 노력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승을 위해선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대회가 끝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음 대회를 맞이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