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FC서울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기성용의 이적과 관련해 팬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은 2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를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김기동 감독은 최근 논란이 된 기성용과의 결별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덤덤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등장한 김기동 감독은 "2023년 서울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가장 우선 목표는 수호신(서울 서포터즈)에게 웃음을 되찾아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 힘들어하는 수호신의 모습을 보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전부 옳은 결정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서울 구단에 대한 내 진심은 굳건하다는 것"이라면서 "나의 진심이 선수단에 잘 전달되고, 팬들에게 웃음을 되찾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은 지난 25일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영원한 캡틴 기성용과의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구단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부상에서 회복한 뒤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기성용이 김기동 감독에게 직접 면담을 요청했다. 김기동 감독은 냉정하게 기성용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감독의 의중을 확인한 기성용은 김 감독과 서울 측에 이적을 요구했고, 출전이 목마른 선수를 잡을 수 없던 구단도 수락했다.

기성용은 지난 2006년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 K리그에서 서울에서만 뛰었기에 그의 이적은 서울은 물론 K리그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더불어 서울 팬들은 김기동 감독과 서울 구단 수뇌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기성용 이적으로) 아쉬워하고 힘들어하는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 결과를 보여드리겠다"면서 "오늘 포항전부터 그런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