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의 기온이 40도에 육박에 이른 폭염이 시작됐다. 사진은 지난 29일(현지시각) 스페인 남부 세비야에서 우산을 쓰고 더위를 피하는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유럽에 폭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남유럽인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주말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올랐다. 이에 해당 국가에선 건강 주의보와 화재 경보가 발령됐다.


스페인은 지난 29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40도를 기록했다. 특히 스페인 남부 세비야는 최고 기온이 43도까지 올라갔다. 한 마드리드 시민은 "여름이면 엄청나게 더워지곤 하지만 아직 6월밖에 안 됐는데 이렇게 덥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이에 스페인 당국은 어린이, 노인, 만성 질환자 사이 열사병 환자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응급 구조 대원들을 대기시켰다.

이탈리아도 최고 기온이 39도를 기록하면서 북부 밀라노에서 남부 팔레르모에 이르는 17개 도시에 고온 경보가 발령됐다. 이탈리아 당국은 수도 로마, 밀라노, 베네치아 등 주민들에게 이날 오전 11시~오후 6시 사이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프랑스도 일주일 넘게 폭염이 진행되고 있다. 온도가 40도를 기록한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는 공공 수영장 무료 개방에 나섰다. 중부 투르는 다음주 오후 시간 휴교령을 내렸다.


유럽 대륙은 보통 7~8월 초에 걸쳐 고온 현상이 나타나지만 올해는 6월 중하순부터 폭염이 시작됐다. 이에 과학계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를 여름철 원인으로 꼽았다. 세계기상기여조직(WWA)은 6월에 사흘 연속 28도 이상 더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산업화 이전보다 10배 더 높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