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9일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33세 남성 스콧 앨런 가드너를 아동 살인 및 아동 방치로 인한 중대한 신체적 상해 혐의로 체포했다. 가드너는 지난 6일 자신의 아이를 차량 뒷좌석 카시트에 3시간 동안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시 플로리다주 기온은 섭씨 32도였고 차량 내부 체감 온도는 약 44도까지 치솟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가드너는 아이를 두고 미용실과 인근 술집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3시간이 지난 후 차량으로 돌아온 가드너는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구조대에 신고했지만 아이는 이미 사망했고 사후 경직까지 일어난 상태였다.
가드너는 아이가 숨진 이후에도 다시 술집을 찾는 행보를 보였으며 슬퍼하거나 죄책감을 드러내기는 커녕 지인에게 자신이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체포된 가드너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위해 창문을 열고 미니 선풍기까지 틀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에 수사 관계자는 "미니 선풍기를 틀었지만 에어컨은 꺼져 있었고 폭염으로 인해 차량 내부의 온도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상승했다"며 "단순한 실수가 아닌 사실상 의도적 방치"라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환경에서 아동이 방치될 경우 체온이 급격히 오르며 열사병, 의식 소실, 장기 손상,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유아는 성인보다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더욱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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