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투자집행 규모가 2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M&A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사모펀드 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 수는 1137개로 전년 대비 11개 증가했다. 또한 약정액은 15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늘었고, 이행액도 117조5000억원으로 18.8% 증가했다.
하지만 실제 투자집행 규모는 2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조4000억원(25.8%) 급감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M&A 시장 침체 지속에 따라 신규 투자집행의 감소 등 사모펀드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신설된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173개로 전년 대비 26개(17.7%) 증가했다. 신규 출자약정액은 19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
이 중 대형 펀드(출자약정액 3000억원 이상) 신설은 9개로 전년(13개) 대비 4개(30.8%) 감소했다. 반면 중형 펀드(1000억원~3000억원)는 44개로 8개(22.2%) 늘었고, 소형 펀드(1000억원 미만)는 120개로 22개(22.4%) 증가했다.
이는 경기침체로 인해 대형 펀드의 신설 건수와 출자규모가 모두 감소했지만, 중소형 펀드는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업무집행사원(GP)은 437개로 전년(422개) 대비 15개(3.6%) 증가했다.
전업GP의 수는 328개(전체의 75.1%)로 전년 대비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GP 규모별로는 대형GP(출자약정액 기준 1조원 이상)가 40개로 전년(37개) 대비 3개 늘었고, 이들의 약정액 비중도 66.2%로 전년(64.6%)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소형GP(1000억원 미만)는 242개로 14개 증가했다. 하지만 약정액 비중은 4.6%로 전년(4.9%) 대비 0.3%p 하락했다.
업종별 투자 현황을 보면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1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5% 급감했다. 반면 하수폐기물처리재생업에 대한 투자는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0%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국내 투자가 21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 감소했고, 해외 투자도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5% 줄었다.
회수 실적은 개선
투자회수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됐다. 작년 중 투자회수액은 18조5000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간회수는 6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8% 감소했지만, 최종회수는 1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늘었다.
이 밖에도 해산된 펀드는 164개로 전년 대비 45개 증가했으며, 평균 존속기간은 5.1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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